마인크래프트 Z세대 사이에서 밈으로 유행
K팝 덕질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아 '인기'
사진=마인크래프트의 '밈'을 활용한 NCT WISH의 공식 계정 사진과 엔믹스 설윤 팬 계정 X 갈무리
아동용 게임으로 여겨지던 온라인 어드벤처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크래프트에 기반한 밈이 유행하고 K팝 팬덤 사이에서 마인크래프트가 '덕질'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 밈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대표적인 유행어는 '그녀가 마인크래프트 그만해라 거기에 같이 살 집 짓고 있는데'와 '나한테 명령하지 마 나한테 명령할 거면 마인크래프트 명령어로 말해'가 있다.
두 유행어 모두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전자는 인플루언서 겸 래퍼 '류정란'의 SNS 게시물에서 시작한 유행어로 가상 세계인 마인크래프트를 현실처럼 여기는 말투와 허탈감이 재미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회자됐다. 후자는 게임 명령어를 현실에서 요청할 수 없다는 점에 빗대어 잔소리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다.
사진=마인크래프트 밈을 활용한 '눈멍이', '잔망루피' 인스타그램 계정 게시글 갈무리
이 유행어는 K팝 팬덤 사이에서도 활용되며 '덕질 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최애) 사진에 두 유행어를 자막처럼 덧붙이는 식으로 SNS상에서 공유 중이다.
K팝 팬들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활용해 덕질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마인크래프트 팬사인회 상황극'이다. 게임 속에서 돌아다니는 동물을 포획한 후 울타리로 팬사인회 공간을 구현해 실제 팬사인회를 방문한 것처럼 최애 역할을 맡은 동물과 대사를 주고받는 식이다. 실제로 가기 어려운 팬사인회 현장을 게임 속 8비트 그래픽으로 재밌게 구현하면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Giant Mountain 유튜브 계정의 '보이넥스트도어 팬싸 브이로그' 영상 갈무리
대학생 김유빈 씨(24)는 "팬사인회 영상이 웃겨서 상황극을 해보려고 마인크래프트를 깔아봤다"며 "게임 조작이 어렵지도 않고 같은 팬 친구들끼리 유대감을 느끼면서 즐길 수 있어서 마크(마인크래프트) 매력에 빠졌다"고 말했다.
최애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마인크래프트 스킨(게임 캐릭터 외형을 바꾸는 아이템)으로 직접 만들어 공유하기도 한다. 보이그룹 '라이즈'의 캐릭터 스킨을 공유하는 게시글은 팬들 사이에서 9천회씩 공유될 정도다. 해당 스킨을 적용하면 게임 속에서 최애 캐릭터를 직접 움직일 수 있다.
실제로 마인크래프트 게임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10시경 네이버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메인 화면에는 생존게임이라는 주제로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하는 스트리머의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한 스트리머의 라이브에서 1022명의 시청자가 마인크래프트의 게임 실황을 시청하는 등 게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
치지직 관계자는 "메인에 방송이 걸려있는 건 치치직 내에서 해당 콘텐츠가 트렌드라는 걸 방증한다"며 "마인크래프트는 내부에서도 약간 하입(관심)을 얻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인크래프트는 유저가 직접 건물이나 지형을 만들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게임이다"며 "원하는 상황이나 캐릭터를 자유롭게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MZ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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