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대표 이미지
게임 극초반부 장면. 왼쪽 상단에서 전투 순서를, 오른쪽 하단에서 캐릭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화면 캡처
게임 내 강과 폭포 등의 물결 표현이 뛰어났다. 게임 화면 캡처
클레르 옵스퀴르 33 개발진.
"익숙한 게임성에 차별화로 완성한 올해 최고 게임 중 하나."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지난달 24일 정식 출시된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에 대한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33원정대'가 선보인 한 편의 영화 같은 시나리오와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이 이용자를 매료시켰다.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는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2점을 기록하며 '머스트 플레이(Must-Play)' 마크를 받았다.
'33원정대'는 벨 에포크 시대(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 대전 전까지 유럽의 평화·번영 시대) 프랑스를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깊이 있는 캐릭터성을 감성적인 연출로 풀어낸 게임이다. 거대한 돌에 새겨진 숫자가 매년 카운트다운하고 해당 숫자와 동일한 나이의 사람들이 연기로 지워지는데 이용자는 이에 맞서는 원정대의 마지막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캐릭터 더빙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역으로 유명한 앤디 서키스 외 찰리 콕스(넷플릭스 시리즈 '데어데블'), 제니퍼 잉글리시('발더스 게이트 3'), 벤 스타('파이널 판타지 16') 등 게임과 영화 분야의 정상급 성우진이 참여해 몰입감을 더했다.
◇영화 같은 스토리,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33원정대는 깊이 있는 세계관과 감성적인 연출을 감상하는 '보는 맛'에 '하는 맛'을 가미하는 차별화된 전투 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주로 이용자와 적이 순서대로 공격을 주고 받으며 이용자가 본인만의 팀을 구성하고 전략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턴제 롤플레잉게임(RPG)인데 QTE(Quick Time Event) 시스템과 회피, 패링 등 액션 게임의 요소를 결합했다.
'버튼 액션'이라고도 불리는 QTE 시스템은 이용자가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할 때 짧은 시간 내에 키보드의 스페이스 바를 정확하게 눌러야 한다. 적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회피와 패링은 주로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전투 시스템으로 캐릭터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패링 기술은 적의 공격을 막고 자신의 차례가 아니어도 추가적인 공격과 스킬 공격에 필요한 액션포인트(AP)를 획득할 수 있게 해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전투 시스템은 33원정대를 고도화된 턴제 RPG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기여했고 턴제 RPG 장르 팬과 액션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까지 게임에 유입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의 게임(GOTY)'을 수상할 수 있다고 극찬하고 있다. GOTY는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게임에게 주어지는 영예로 매년 12월 각종 매거진에서 시상하고 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더 게임 어워드'가 대표적이다.
◇30명이 고퀄리티 게임 개발=완성도 높은 33원정대를 개발한 인원은 고작 30명이다. 다른 트리플 A급 게임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는 33원정대가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의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2020년 유비소프트 출신의 개발진을 필두로 설립됐다.
개발 인력이 적고 신생 게임사이나 게임 엔진인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5'를 적극 활용해 전 세계 히트작을 개발할 수 있었다. 개발사는 언리얼 엔진 5 내에 이미 갖춰진 각종 애셋으로 게임 전반을 설계했으며 언리얼 엔진 5의 고품질 그래픽 구현이라는 강점을 살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이용자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게임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를 외부로부터 수혈받았고 퍼블리셔의 도움 등을 통해 적은 인원으로도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전달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33원정대는 컨트롤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PC 버전의 경우 마우스와 키보드로 플레이할 시 카메라 전환 속도를 조절할 수 없어 멀미 현상을 유발했다. 또한 전투 중 W, A, D 등 키를 눌러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다.
◇"스토리·플레이·세계관, 다방면서 영감"=33원정대 개발진과 게임 출시 이전에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감받은 소재를 공개했다.
개발진은 "'아르데코 운동'은 게임 세계를 구축하는 데 큰 영감을 줬다. '디스아너드', '바이오쇼크' 등 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아르데코 스타일을 판타지 장르와 결합해 차별화된 방향으로 풀어냈다"면서 "또한벨 에포크 시대의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도 게임을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줬고, 이를 통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플레이적으로는 '페르소나', '파이널 판타지', '로스트 오디세이', 액션 게임 '세키로'의 전투 시스템의 영향을 받았고 스토리 측면에서는 프랑스 소설 '라 오르드 뒤 꽁뜨르방'이 원정대 설정에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프랑스 소설의 영감을 받은 게임의 스토리는 게임 출시에 앞서 영화화 결정에 기여했다. 개발진은 영화화 결정에 대해 "독창적인 비전과 설정 때문이다. 아직 풀어낼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발전이 이뤄질지 기대하고 있다"면서 스토리 주제에 대해 "실존적 위협 속에서 상실과 슬픔을 겪으며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캐릭터 간 관계 등을 통해 이러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33원정대가 내세우는 전투는 기존 턴제 RPG와의 차별점이지만, 이에 익숙치 않은 이는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33원정대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스토리 모드', '원정대원(보통)', '전문가 모드'를 마련했고 게임 진행 과정에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게임 이용자가 원하는 난이도를 골라 게임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개발진은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를 배려해 스토리 모드를 마련했다. 해당 모드에서는 적 공격력이 낮아지고 회파와 패링 입력 시간이 넉넉하게 설정돼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국내 이용자는 글로벌 게임의 한글 지원 여부를 두고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한국어 미지원 게임의 경우 이용자가 수작업한 '한국어 패치' 버전을 사용했는데 '스타필드', '엘더스크롤4:오빌리비언 리마스터' 등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한국 패싱에 이용자가 분개하는 상황이다.
33원정대 개발진은 "현지화 작업을 위해 내러티브 게임 전문 로컬라이징 회사 라이엇loc와 협력했다"면서 "특히 한국어 팀과는 스토리, 주제, 캐릭터, 톤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으며 번역 초기에 주요 용어집과 원정대 일지 번역을 통해 철학적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게임에 맞는 톤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로컬라이징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에 가까우며 한국어 번역팀은 원문의 감정 깊이를 충실히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33원정대의 국내 퍼블리싱은 한국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가 공동 퍼블리싱을 담당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보유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고 현지 마케팅 캠페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33원정대는 스토브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X·S,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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