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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은 지난 3일 역대 최단기로 통산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 | 체육진흥공단 |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정종진(20기, SS, 김포)이 한국 경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종진은 지난 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18회차 2일 차 15경주에서 우승하며 한국 경륜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홍석한(8기, A2, 인천)이지만, 정종진은 홍석한보 180경주나 빠른 613경주 만에 500승(평균 승률 81.6%)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종진이 경륜에 입문하기까지, 또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중학생 시절 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과 인연을 맺은 정종진은 서울체고를 나와 실업팀 부산경륜공단과 상무를 거쳤지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늘 이인자, 삼인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고, 간절히 원했던 국가대표도 되지 못했다. 또 프로 경륜 선수가 되기 위해 18기 경륜 선수 후보생 시험에 도전했지만 낙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함으로 본인의 부족함을 채우고 또 채워나갔고, 그의 진가는 3년 차인 2015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그해 3월부터 입상 횟수가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6월 28일 이사장배 대상 경륜에서 생애 첫 대상경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있는 이명현(16기, S3, 북광주),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 이현구(16기, S1, 김해 장유)를 비롯해 절정의 기량이었던 박용범(18기, S1, 김해 B) 등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상대로 완벽한 젖히기를 선보이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을 계기로 정종진이라는 이름이 한국 경륜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정종진도 이날의 경주를 500승 중에서 가장 값진 승리로 꼽고 있다.
이후 강자 반열에 오른 정종진은 거침없이 무섭게 내달렸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그랑프리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4년 연속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상금 순위 1위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후 2022년 다시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그랑프리 5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 냈고, 이듬해인 2023년에도 다승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가장 빠른 기간에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정종진의 500승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경주 직후 광명스피돔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정종진은 “500승 달성하게 되어 기쁘다.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고 시합에 출전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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