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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뉴스엔 박아름 기자]

한지민이 폭넓은 감정 연기의 진폭을 보여줬다.

배우 한지민은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극본 이남규·김수진)에서 기억을 잃은 미스터리한 인물 ‘솜이’ 역을 맡아, 매회 감정을 유려하게 끌고 가며 인물의 서사를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한지민은 자신이 해숙(김혜자 분)의 딸 같은 존재 ‘영애’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속에서 점차 정을 붙여가는 솜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해맑은 표정 뒤에 숨은 불안과 상실감,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까지 차분하게 풀어내며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특히 “죄송해요. 저도 제가 영애이고 싶은데..”라는 대사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진하게 담겨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천국을 뒤덮은 지옥의 그림자와 함께 해숙이 지옥 열차에 끌려가며 극은 급격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 장면에서 솜이는“내가 우리 사장님 대신 지옥 가는 게 더 행복하다는데!”라고 절규하며 감정을 폭발시켰고, 한지민은 솜이의 절박한 마음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강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진짜 영애(이정은 분)가 모습을 드러내며 솜이의 정체에 대한 오해가 벗겨졌다. 자신의 착각을 깨닫고 해숙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솜이의 모습은 연민과 고백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사랑받았던 적은 있었으면 해서..”라는 대사는 깊은 감정을 건드리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한지민은 절제된 눈물과 단단한 목소리로 이 장면을 완성해 내며 인물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기억을 찾기 위한 여정도 본격화됐다. 꿈속에서 떠오른 단서를 따라 지상에 내려간 솜이는 한 남자의 옷에서 낯익은 이미지를 발견하며 잃어버린 기억과 마주했다. 마지막 그를 바라보는 솜이의 눈빛에 담긴 날 선 분노는 또 다른 반전을 예고했다.

이같이 한지민은 극적인 감정 변화가 반복되는 전개 속에서도 결코 흐트러지지 않는 중심을 잡았다. 특유의 절제된 감정 표현, 미묘한 표정 변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눈빛 연기는 '솜이'라는 인물을 생생하게 현실로 끌어냈다. 또한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과잉 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극 전체의 감정선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매회 감정의 파고를 넘나들며 ‘솜이’라는 인물을 완성해가는 한지민. 진짜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그가 보여줄 감정의 변화와 서사의 확장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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