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고 리나
2025 ITF 농협은행 국제여자테니스투어 1차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사이고 리나(일본, 407위)는 독특한 두 가지 루틴이 있다. 첫째는 실수를 하더라도 "컴온(Come On)"을 외치는 것이다. 랠리 결과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이고가 랠리의 승자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둘째는 경기 후 언제나 추가 연습을 하는 것이다. 4강 경기 후에도, 심지어 우승 후인 결승 경기 후에도 사이고의 다음 행선지는 연습코트였다. 30분간의 나머지 공부는 사이고의 필수 루틴이었다. 사이고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실수를 하더라도, 우승을 하더라도 언제나 높은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그게 사이고가 ITF 농협은행 1차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아래는 사이고 리나 인터뷰
Q. 우승 축하한다. 소감은?
A. 너무 좋다. 올해 2월에 발바닥 피로골절로 인해 잠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부상 복귀 이후 이번이 네번째 대회인데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Q. 결승전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에서 역전했다.
A. 코치가 괜찮다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경기하는데 약간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스트로크가 나쁘지 않았다. 버티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4강전 안유진과의 경기에서 실수를 하고도 '컴온'을 외치는 것이 흥미로웠다. 랠리에서 패해도 '컴온'을 외치는 이유가 있는가?
A. 자신감 때문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주눅들면 안 된다. 포인트는 내줄지라도 랠리를 만드는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컴온을 외치며 자신감을 계속해 높게 유지하려고 한다.
Q. 오늘 우승 확정 후에도 30분간 나머지 공부를 했는데, 본인 의지인가 아니면 코치의 주문인가?
A. 그날 그날 잘 안됐던 부분에 대해 항상 추가 연습을 한다. 내 의지는 아니고(웃음), 코치가 즉각 피드백을 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치와는 4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잘 안됐던 부분에 추가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결국 자신감 상승에 도움된다.
Q. 작년에는 언니(사이고 유키나)와 이 대회에 출전했었는데.
A. 그렇다. 그런데 언니는 이제 복식에만 출전하려 한다. 앞으로는 내 투어 코치를 병행한다. 창원 대회부터 언니가 한국으로 와 나와 동행한다.
Q. 고양 대회 이후 창원, 안동, 대구까지 모두 출전하는 것인가.
A. 현재 계획은 그렇다.
Q. 한국은 이번이 두번째? 다른 일본 선수들은 K-POP에 관심이 많던데.
A. 주니어 시절부터 포함하면 세번째다. 나는 K-POP에는 별로 관심 없다. 그런데 음식은 정말 맛있다. 나또 비슷한 거였는데.. (된장찌개?) 그렇다. 된장찌개는 정말 맛있더라.
Q. 롤모델이나 닮고 싶은 선수는?
A. 롤모델은 없고, 노박 조코비치를 가장 좋아한다.
Q. 선수로서의 목표는?
A. 코치나 내 팀에서 세계 20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언제나 자신감을 심어준다. 물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언젠가는 세계 20위 이내에 들어서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높은 자신감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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