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가시밭길 대진…여자복식·혼합복식 메달권 진입 목표WTT 인천 챔피언스에 출전한 신유빈의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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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탁구 에이스 신유빈(21·대한항공)이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신유빈은 한국 탁구 역사를 써왔던 여세를 몰아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도 또 한 번 이정표 세우기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여자복식에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듀오로 나서고, 혼합복식에선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손발을 맞춘다.
한국 남녀 대표팀 선수 중 세 종목에 모두 나서는 건 신유빈과 임종훈,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등 3명뿐이다.
각 종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빡빡한 일정에 체력 안배도 신경 써야 한다.
신유빈은 그동안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여자팀의 간판으로 괄목할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5월 더반 세계선수권(개인전)에서 전지희(은퇴)와 호흡을 맞춰 여자복식 은메달을 땄다.더빈 세계선수권의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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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뉴델리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양영자-현정화 콤비 이후 무려 36년 만의 결승 진출일 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신유빈-전지희 듀오는 그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4-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딴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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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 대회 여자복식의 석은미-이은실 조, 남자복식의 유승민-이철승 조 이후 무려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이었다.
또 작년 8월 파리 올림픽에선 임종훈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여자단체전에서도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다.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을 딴 신유빈(왼쪽)과 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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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여자단식에선 중국 톱랭커들에게 벽을 넘지 못했던 약점을 극복해야 하고, 여자복식에선 새로운 파트너인 유한나와 최상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
세계랭킹 10위인 신유빈은 단식 1회전(128강)에서 뉴질랜드의 신예 리사 게아르와 만난다.
문제는 초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16강에서 세계 1위 쑨잉사(중국)와 맞닥뜨려야 한다.
쑨잉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3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지난 달 마카오 월드컵에서 같은 중국의 천싱통(세계 3위)과 콰이만(세계 5위)을 잇달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세계 최강자다.중국의 에이스이자 여자부 세계랭킹 1위인 쑨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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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유빈은 같은 마카오 월드컵 여자단식 16강에서 친싱퉁에 0-4로 지는 등 올해 중국 선수와 대결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또 여자복식에선 '황금 콤비'를 이뤘던 전지희가 국가대표를 반납하면서 새롭게 듀오를 이룬 유한나와 복식조를 실험 중이다.
다행히 유한나와 출전했던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에서 준우승 성과를 냈다.WTT 첸나이 여자복식 준우승을 합작한 신유빈(오른쪽)과 유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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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유한나 조는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세계랭킹 1위 콤비인 일본의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WTT 첸나이 대회 우승을 합작한 임종훈과 콤비를 이룬 혼합복식에선 순항한다면 4강에서 세계 2위 왕추친-쑨잉사 조와 만날 수 있다.WTT 첸나이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한 신유빈(오른쪽)과 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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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와 대결할 수 있는데, 한국의 오준성-김나영 조가 먼저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석은미 여자대표팀 감독은 "오준성-김나영 조가 대만 조를 잡아준다면 임종훈-신유빈 조와 만날 수도 있다"면서 "신유빈 선수가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체력을 잘 조절하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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