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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사진=애플 전문 IT 매체 '맥루머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과 애플 기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탑재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모바일·IT 기기용 OLED 시장 규모가 확대되며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하반기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순차적으로 신형 맥북과 아이패드 등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계획 윤곽이 드러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안정적인 대형 고객사가 추가되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결과로 이어져서다.

폴더블 기기에는 LCD(액정표시장치) 대신 OLED 패널을 사용해야 한다. LCD의 경우 힘을 가하면 백라이트유닛(BLU)과 액정층에 변형이 발생한다. 폴더블 기기에 사용하는 OLED(플렉시블 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발광층도 보호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도 플렉시블 OLED 패널이 적용된다.

폴더블 아이폰 패널의 초도 물량을 공급할 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에 OLED 납품을 담당했다. 오는 7월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Z플립 7'과 '갤럭시Z 폴드7'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장착된다.

중국의 BOE 역시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화웨이 제품은 중국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을 한 달에 약 13만2000장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아이폰에 패널 공급이 이뤄질 경우 생산 라인 가동률은 10%가량 확대돼 100%에 가까운 공장 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 추이 및 전망./사진=IBK 투자증권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 출시 이후 2028년까지 새롭게 공개할 맥북, 아이패드 등에 플렉시블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대전환'을 예고했다. 면적에 따라 단가가 결정되는 OLED 패널 특성상 노트북과 태블릿PC에 탑재되는 패널이 스마트폰 대비 더 큰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에 유리 기판과 플라스틱 기판이 혼합된 OLED 패널을 최초로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텐텀 OLED' 노하우를 바탕으로 11인치와 13인치 모델 모두에 패널을 공급했다. 텐텀 OLED는 발광층과 공통층을 두 번 쌓아 동일한 전류를 사용하더라도 열 발생이 적고 밝기도 한층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다. BOE도 패널 양산에 돌입했지만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완료하고 OLED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추후 점유율 확대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품질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데 BOE 등 중국 업체의 경우 품질 저하로 인해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국 내수 시장이 중심이다. 기술면에서 애플에 안정적으로 패널을 공급한 경험이 있는 국내 업체들이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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