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 포스터. 사진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가 1회 만에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너의 연애가’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너의 연애’는 웨이브에서 공개돼 2022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진 ‘남의 연애’의 여성 버전이다. ‘남의 연애’로 퀴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가능성을 보였던 제작진은 레즈비언 연애 예능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지난 25일 1, 2회가 공개된 직후 프로그램은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자 리원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 성인방송에서 노출이 심한 방송의 BJ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는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 출연자 리원. 사진 웨이브
이에 리원은 “과거에 부적절한 방송을 했던 것도, 촬영 전에 남성을 만났던 것도 모두 변명의 여지 없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한 이성애자 의혹에 대해서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의 논란은 이어졌다. 또 다른 출연자인 한결이 리원에게 해외여행 중에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하려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리원은 이에 대해 반박했지만, ‘너의 연애’의 리얼리티는 많은 부분 훼손되기 시작했다.
‘너의 연애’ 제작사인 디스플레이컴퍼니는 “출연자의 과거를 알고도 캐스팅을 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당시 검증과정에서 본인과 무관한 자료였고 출연자 역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며 “4월 초 대면 면담을 통해 사적 제안 논란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명확한 입증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지난 2일 공개할 예정이던 3, 4회 공개를 미루고 후속 회차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비판을 수용하고, 서사와 감정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하 신중하고 균형있게 내용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예능 리얼리티는 연애에 앞서 출연자에 대한 신뢰가 필요했지만, 제작진의 허술한 검증과 출연자들의 불감증은 프로그램에 균열을 일으켰다. 깊은 몰입이 필요한 연애 예능에서 출연자나 제작진에 대한 신뢰는 첫 번째 요건이다.
과연 ‘너의 연애’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무엇일지. ‘너의 연애’는 곧 3, 4회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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