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도로공사 테니스팀에 입단한 이영서
결승 문턱에서 멈춘 이영서, 국내 실업 데뷔 앞두고 국제무대 성과 기록
[김도원 객원기자] 이영서(Carol Young Suh Lee)는 2025년부터 한국도로공사 여자실업테니스단 소속으로 국내 실업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사이판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자로, 국제대회에서는 미국 국적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영서’라는 한국 이름으로 국내 대회에 나서며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입단 소식과 함께 주목받은 이영서는 최근 조지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W50 Lopota 대회에 출전해 단식 준결승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선부터 본선을 포함해 총 여섯 경기를 소화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고, 8강에서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슈블라드제를 6-3 6-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2번 시드 린다 클리모비코바(폴란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5-7로 1세트를 내준 뒤 6-4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1-6으로 밀리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전반에서 보여준 스트로크의 안정성과 리턴 집중력은 향후 실업무대 적응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었다.
이영서의 플레이 스타일은 빠른 움직임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베이스라인에서의 강한 스트로크가 특징이다. 공격 전환이 빠르고 네트 플레이도 과감히 시도하는 편으로, 체력과 전략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연속 경기 속에서도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유지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한국도로공사 테니스단은 국내 실업무대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기록해 온 팀으로, 최근에는 국제대회 병행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이영서의 합류는 팀 전력 강화는 물론, 국제 경험을 국내 무대에 이식할 수 있는 인재 영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업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영서에게 이번 대회는 경기력 점검은 물론, 국내 데뷔를 앞둔 실전 테스트의 성격도 컸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준결승까지의 여정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앞으로 이영서는 국내 실업 대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팀 내 경쟁 속에서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랭킹 상승과 더불어 국가대항전 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한 명의 선수가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영서의 입단은 단순한 개인의 합류를 넘어, 한국 테니스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향후 그의 국내 활약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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