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사, 막강한 권한 행사하며 상폐 기준 비공개…일방적 횡포"
"해킹 발생 첫날에 경찰 수사 의뢰…상폐 결정은 납득 불가"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테크원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상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위믹스 유튜브 채널 갈무리)2025.5.3/뉴스1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가상 자산 역사상 처음으로 '재상장폐지'를 겪은 위믹스 재단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거래지원 중지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테크원타워에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과와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선 "투자자, 홀더, 파트너사, 게임 이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최선을 다해 소명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유감이고 최대한 빠르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의 뜻을 밝혔다.

전날 닥사는 위메이드(112040)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앞서 닥사는 위믹스 측이 총규모 90억 원의 해킹 사건을 불성실하게 소명했다며 지난달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위믹스는 올해 2월 말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이달 2일, 닥사는 위믹스 '재상장폐지' 결론을 내렸다. 닥사는 "거래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래 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상장폐지 사유를 설명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3일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믹스 상장 폐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게임기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5.3/뉴스1

위믹스 측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뒤 5차례에 걸쳐 소명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위믹스가 재상장 폐지된 건 닥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닥사는 거래소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민간 단체"라며 "이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으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함에도 상장 폐지 기준이나 논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재량권 남용이자 횡포"라고 비판했다.

또 해킹 사건이 일어난 첫날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 보안 업체와 공동으로 대응했다면서 은폐할 의도가 없었다고도 말했다.

특히 그는 "닥사가 요청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 보안 컨설팅 업체의 보안 취약점 점검 결과와 이행 조치 결과를 제출했으며, 직접 점검 기회도 닥사에 제공했다"면서 "그럼에도 보안 관련 이유로 상장 폐지를 결정한 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추진해 온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게임 이용자들은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위믹스 토큰을 기반으로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획득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출시할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으로 해외 블록체인 업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inj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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