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이 불투명하게 결정된 상장폐지… 거래소의 명확한 설명 요구
-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
지난 2일 오후 3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원화 거래소 4사는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를 공시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최초 재상폐다.
위믹스 재단이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가처분 소송을 예고했다. 또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가 상장폐지의 기준과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소재 테크원타워에서 열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 진행에 앞서 "지난 2일 긴급 성명 영상에서도 전했지만 투자자들, 파트너사, 게임 유저를 포함한 위믹스 생태계 관련자들에게 피해를 입혀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 설명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DAXA로부터 해킹 발생 인지 및 대응 타임라인, 해킹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의 최초 소명 요청을 3월 4일에 받았다. 위믹스 재단은 이에 맞춰 3월 10일에 소명을 제출했다. 논란이 된 늑장 공지 관련해선 DAXA의 최초 소명 요구 사항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3월 20일 DAXA는 공지 지연 사유를 포함해 2차 소명을 요청했다. 이에 위믹스 재단은 3월 24일까지 소명했다. 김 대표는 "이후 DAXA는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락 체계는 오로지 메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답변이 늦어지자 위믹스 재단은 4월 7일 DAXA에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설명 및 공유, 피해 복구 방안 논의를 위한 미팅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답답함을 느낀 위믹스 재단은 4월 9일 4대 원화 거래소에 개별 미팅을 재차 요청했다.
김 대표는 "개별 미팅을 요청하니까 4월 9일 DAXA에게서 영상 회의 제안이 왔다. 회의 안건으로 위믹스 재단 사업 현황, 해킹 원인 및 해소 여부, 공지 지연 사유, 피해 복구 대응 내역, 바이백 계획, 재발 방지 대책 등 6가지 주제를 제시받았다. 이미 소명했던 내용이지만 4월 10일 DAXA 및 4대 원화 거래소와의 화상 회의에서 6가지 항목을 다시금 설명했다. 이 때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 설명에 따르면 DAXA는 추가적인 의견 없이 몇 가지만 질문했다. 이후 4월 13일까지 경찰 수사 내역을 포함한 회의 안건 설명, 해킹 관련 소명, 최종 소명서 제출 등의 자료를 요청했고 위믹스 재단은 기간에 맞춰 제출했다.
4월 15일 특정 거래소가 텔레그램으로 해킹 사건 발생 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했다. 위믹스 재단은 일반 전화로 신고했고 녹취록이 없어 로펌 회신 내역, KISA와의 통화 기록을 제출했다.
4월 18일 DAXA는 기술적인 요소 관련 5번째 추가 소명을 20일까지 요구했다. 위믹스 재단은 주말을 포함해 4월 22일까지 소명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4월 22일 보안 조치 사항이나 재발방지 대책 등이 모두 검토된 보고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이후 추가 소명 요청은 없었으며 아무 연락 없이 거래 지원 종료 결정 공지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DAXA는 상장 폐지 관련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명을 확인할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최선을 다해 소명했지만 유감이며 DAXA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가처분 소송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 "상황 수습을 위한 모든 걸 다 하겠다. 국내에서는 가처분 소송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위믹스 사업 의지는 변함이 없다. 현재 300명 이상의 인력들이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위믹스는 태생적으로 글로벌이었다. 90% 이상 유저가 해외인 만큼 유의미한 성과로 증명하겠다.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다시금 죄송하다. DAXA는 해명해야 한다. 필요한 설명과 논의를 계속 진행하겠다. 정확히는 DAXA가 아니라 거래소다. 거래소의 의사결정권자인지, 거래지원담당자인지 모르겠지만 누가 결정했는지는 알려줘야 한다. 절차적 흠결이 많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간담회를 종료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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