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젠핏'
아버지께 채워드리고 관찰해보니
휴대폰에 실시간 고혈당 알람
혈당관리 경각심↑ 식습관 개선
한독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 Fit' 구성품(왼쪽 사진)과 4월 20일 바로잰핏케어앱에 표시된 아버지 혈당 그래프. 강민성 기자 kms@
CGM착용 8일후인 4월26일 바로잰케어앱을 통해 본 아버지 혈당 그래프(왼쪽 사진)와 약 2주간 혈당 목표내 범위 막대 그래프. 강민성 기자 kms@
"아빠, 혈당이 많이 올라갔잖아요. 방금 뭐 드셨어요?"
60대 중반을 넘기신 기자의 아버지는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60여 년간 아버지는 술, 담배도 안 했고 몸에 나쁜 음식은 가족들에게 먹지 말라고 잔소리를 많이 했다. 특히 기자가 어렸을 때 식사때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도록 신경을 많이 써줬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지금껏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버지가 배가 나오고, 하체가 예전보다 가늘어지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는듯 해서 내심 걱정이 됐다.
또 저녁마다 갈증이 느껴진다면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냉장고에 많이 채워 넣고, 간식으로 달달한 단팥빵이나 믹스커피 등을 자주 드시기에 아버지의 식습관이 염려되기 시작했다.
어느날은 식사를 하고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래서 "혹시 아버지도 당뇨 전단계인가"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건강검진의 혈액검사로는 공복 혈당만 확인할 수 있어 전반적인 혈당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해 관찰하면 더 구체적인 측정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자는 4월 중순 CGM을 들고 가서 아버지께 직접 채워드렸다.
◇ 실시간으로 울리는 고혈당 경고음=기존 한독의 CGM 기기인 바로잰핏은 초기안정화 시간이 2시간가량 걸렸다. 하지만 이번 신형 제품은 30분으로 빠르게 안정화됐고 손끝 채혈로 보정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아버지 안쪽 팔에 CGM을 부착하고, 스마트폰에 바로잰핏(fit)앱을 깔아 드렸다. 그리고 기지의 스마트폰에는 바로잰케어앱을 설치했다. 이후 기자의 휴대폰에 설치된 바로잰핏 앱에 '건강관리자'를 연결해 아버지 CGM의 '쉐어코드'를 생성한 후 바로잰케어앱에 코드를 입력해 연동했다.
바로잰케어앱에 연동한 후 아버지의 혈당이 고혈당(180㎎/㎗)이거나 저혈당(70㎎/㎗)일 경우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했다. CGM을 부착한 첫날부터 고혈당 알람이 마구 울렸다.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4월 20일 점심부터 저녁 8시까지 총 13번 고혈당 알람이 울렸다. 오후 3시에 200㎎/㎗수치를 확인한 후 곧바로 아버지께 전화했다.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물어보니 아버지는 "평소대로 점심을 먹고 간식으로 쑥떡과 시럽이 들어간 아이스커피를 마셨다"고 했다. 그래서 기자는 "더 드신 게 있는거 같다"고 다시 한번 물어봤고, 아버지는 "고구마케익도 한조각 먹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날 오후 6시쯤에 또 233㎎/㎗으로 고혈당 알림이 울려 아버지께 또다시 전화해 잔소리를 했다. 첫날 아버지의 평균 혈당은 134㎎/㎗수준으로 고혈당 비율은 7%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요동치는 그래프는 아니었지만 식사 후에 고혈당을 주의할 필요가 있어 계속 상기시켜 드렸다.◇ 고혈당 알람에 경각심↑=아버지는 이튿날부터 바로잰핏에 나온 실시간 혈당 그래프를 확인한 후 식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혈당 알림이 계속 울리면 딸한테 또 전화가 올까 봐 조심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혈당을 유심히 보니 식사 이후 1시간 내 고혈당이 온 후 급격히 혈당이 떨어졌고, 취침 중인 새벽 3시쯤엔 저혈당(약 69㎎/㎗)이 나타나기도 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 만큼 혈당과 혈압 조절이 더 어려워질텐데, 당분이 쌓이는 음식이라도 조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CGM을 착용한 삼일 째부터 식사 전 연두부를 먼저 먹고 데친 두릅, 브로콜리, 관자, 양배추와 간식으로 블루베리, 감자 등 자연식으로 식사하며 혈당을 관리했다. 그래서인지 22일부터는 평균혈당이 129㎎/㎗로 내려갔고 고혈당 비율도 2~4% 수준으로 관리됐다.
25일부터는 고혈당 알림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휴대폰이 조용했다. 사과식초를 사서 식사 전과 식간에 먹었더니 식후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버지는 "일단 마트에서 사과식초를 샀는데, 100% 발효식초인 애플사이다비네거가 몸에 더 좋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100% 발효식초를 세 병 주문해 어머니와 같이 드시라고 배송시켜드렸다. 아버지는 CGM 착용 이후 자주 드시던 믹스커피도 끊고, 자기 전 아이스크림 대신 물 한컵이나 불린 콩을 갈아 드신다고 했다. 아버지는 처음엔 "이런걸 왜 차야 하냐"고 하셨다. 이제는 주위에 당뇨로 고생하는 친구나 당뇨 전단계와 비만으로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조카에게 CGM착용을 권해야겠다고 했다.
기자도 바로잰핏케어앱을 통해 멀리 사시는 부모님 혈당 건강도 살필 수 있어 좋았다. 일주일간 혈당도 막대그래프로 확인이 가능한데 기자의 아버지는 목표 내 범위 96%, 고혈당은 4% 비율로 나타났다. 현재 건강하시지만 앞으로 식단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다시 CGM을 부착해 드릴 생각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