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필의 미래창
한국계 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
한국 고추장 뿌린 버거 사진 공개
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 조니 김 페이스북
한국계 이민 2세인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한국산 고추장 양념을 뿌린 버거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우주정거장 체류 16일째인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투식량(MRE)을 먹으며 지내본 경험이 있다면 약간의 창의적 레시피를 시도해 봤을 것”이라며 손수 만든 버거 사진과 함께 레시피를 공개했다.
그가 소개한 버거 레시피는 밀 스낵빵, 소고기 스테이크, 치즈 스프레드, 그리고 감자 그라탕을 겹겹이 쌓은 뒤 화물우주선 드래건에서 가져온 한국산 고추장을 넉넉히 뿌리는 것이다. 그는 이는 군대 시절 자신이 즐겨 해먹던 ‘레인저 버거’를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그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고추장 버거를 먹고 있다. 조니 김 페이스북
8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 체류
지난달 8일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그는 8개월간 72/73차 원정대원으로서 과학실험을 포함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우주 체류 일주일 후부터 우주정거장의 활동 상황을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듯 기록하고 있다.
조니 김은 한국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해군 장교이자 외과의사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뒤 해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일원으로 100회 이상 전투 작전에 참여했으며 전투기 조종사 훈련도 받았다. 군 복무중 군 지원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그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수학 학위(최우등 졸업), 하버드대 의대에서 의학 학위를 받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나사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올린 고추장 버거 사진. 조니 김 페이스북
그는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6살 때 네이비실에 대해 처음 들었으며 이후 네이비실 대원이 되는 걸 꿈꿨다”며 ”군에서 계속 복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의사가 되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 대학에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 나사가 달 유인 착륙을 위해 개발 중인 오리온 우주선 시험비행을 보고나서부터다. 그는 의사이자 우주비행사인 스콧 파라진스키의 권유에 따라 2017년 나사 우주비행사 선발전에 지원해 후보생으로 선발됐다. 이후 2년간 훈련을 거쳐 정식 우주비행사가 됐다. 당시 우주비행사에 지원한 1만8천여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사람은 조니 김을 포함해 11명이다.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여가시간엔 야외 활동과 근력 운동,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긴다고 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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