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 안세영을 앞세운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수디르만컵에서 조 1위로 8강에 올라 8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수디르만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 갔다. ⓒ연합뉴스 / AF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안세영(삼성생명)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가운데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조별리그 3연승을 완성했다.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올라 8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수디르만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 갔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대만과 2025 수디르만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4-1로 완승했다.
1, 2차전에서 체코와 캐나다를 역시 4-1로 돌려세운 한국은 3전 전승으로 대만(2승 1패)을 누르고 B조 1위로 대회 8강행을 확정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혼합 복식으로 열린 1매치에서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가 천청관-수인후이 조를 2-0(21-12 21-10)으로 가볍게 일축했다.
대각으로 크게 꺾는 공격이 주효했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후위에서 서승재 스매시가 연달아 대만 코트에 꽂혔다.
이어진 여자단식 역시 순조로웠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2매치에서 세계 24위 추핀첸을 2-0(21-7 21-13)으로 돌려세웠다.
세 수 위 기량으로 추핀첸을 압도했다. 직선·대각 공격을 영민하게 섞어 상대 진을 뺐다. 추핀첸은 서브 실책을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안세영은 리드를 한 번도 허락지 않고 42분 만에 '42점'을 쌓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전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직전 캐나다전에서 부상 복귀를 신고했다. 이 경기 역시 55분 만에 2-0 완승으로 마쳤다.
8년 만에 수디르만컵 정상 탈환을 꾀하는 한국의 필승 카드다운 역량을 뽐냈다.
남자단식으로 열린 3매치에선 고개를 떨궜다. 조건엽(성남시청)이 세계 17위 린쥔이에게 0-2(15-21 10-21)로 졌다.
남자단식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져 '옥에 티'로 남았다.
남녀 복식이 분위기를 추슬렀다.
여자복식 세계 3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셰이페이산-홍은쯔 조를 2-1(17-21 21-12 21-12)로 역전승해 한국의 B조 1위를 확정했다.
마지막 남자복식에서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추상옌-왕치린 조를 2-1(21-16 19-21 21-12)로 일축하며 대회 8강행 마침표를 찍었다. ▲ 연합뉴스
한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4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수디르만컵에서 통산 5회 우승을 겨냥한다.
지난달 4일 선임된 박 감독의 데뷔 무대인 수디르만컵은 1989년 창설된 국가대항전으로 2년 주기로 열린다.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에서 1게임씩 총 5게임 가운데 3게임을 선취하면 승리한다.
조별리그는 매치 득실률을 따져야 해 승리 확정 뒤에도 5게임을 모두 치러야 했지만 8강 토너먼트부턴 3게임 선취 시 그대로 경기를 종료한다.
수디르만컵 최다 우승국은 13회를 달성한 중국이다. 한국이 4회로 뒤를 잇고 있다.
2023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에 밀려 준우승했다.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수디르만컵 정상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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