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3연패 뒤 伊오픈 포기
통산 100승 문턱서 ‘헉헉’
페더러·나달이어 은퇴 신호?
佛오픈서 마지막 명예회복 노릴듯노박 조코비치가 지난달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오픈에서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와 경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 있다. AP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38·사진·세르비아)가 최근 3연패를 당한 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출전을 포기했다. 2000년대 남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빅3’의 마지막 주자까지 선수생활 황혼기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AP통신은 30일(한국시간) “조코비치가 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출전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회 직후 열리는 프랑스오픈을 위해 체력을 아껴두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분명 좋지 않은 신호다. 조코비치는 두 달째 3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다. 3월 마이애미오픈 결승에서 야쿠프 멘시크(23위·체코)에 0대 2(6-7<4-7> 6-7<4-7>)로 패한 뒤,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와 마드리드오픈에선 연달아 1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ATP 통산 100승 달성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그랜드슬램 24회 우승을 포함해 현재 통산 99승 금자탑을 쌓은 조코비치는 최근 연달아 1회전 탈락을 당하면서 100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는 중이다. 그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승한 대회는 파리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유일하다.
조코비치는 2000년대 남자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빅3’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로저 페더러(44·스위스)가 가장 먼저 은퇴한 뒤, 라파엘 나달(39·스페인)도 지난해 코트를 떠났다. ‘빅3’의 막내 조코비치도 올해 38세로 은퇴를 고려할 만한 나이다. 조코비치 역시 최근 자신의 하락세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마드리드오픈 첫판에서 패배한 후 이번이 마지막 경기인지 묻는 현지 매체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20년 동안 프로테니스 선수 생활 중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고 밝혔다.
반등을 노릴 기회는 25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2016년과 2021년, 2023년 세 차례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25승과 투어 이상급 대회 100승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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