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정책 공방
金 "도시계획 상당 시간 소요"
"임기 제한 등 감안한 시간개념 반영 필요"
韓 "분당·일산처럼 신도시 조성 개념 아니다"
"산업·주거 집중시키는 기존도시 육성책"
"GTX 전국망 재원 어떻게 마련하나"
"지금까지도 노선 1개밖에" 반박
김문수(왼쪽),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3차 경선에 나선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후보가 30일 진행된 양자토론에서 정책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지난 2차 경선에 지적한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재차 문제삼은 반면, 한 후보는 되레 김 후보의 GTX 전국망 공약의 현실성이 더 떨어진다고 맞받아쳤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양자 자유토론 주제에서 각 캠프 측 공약을 이처럼 지적했다.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은 국토균형발전을 목표로 조세제로펀드·규제제로특구 등의 제도를 활용해 전국 5대 권역에 서울과 같은 도시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이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업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GTX 전국화는 현재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GTX 계획을 광역도시권으로 확장하겠다는 공약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교통이야 말로 가장 보편적인 복지"라며 "GTX야 말로 세계 최고수준의 도시교통수단이라고 본다. 한 후보가 얘기한 메가폴리스에는 교통수단을 어떻게 하고자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앞선 2차 경선 토론에서도 한 후보의 행정 경험 부족 등을 지적하며 5대 메가폴리스의 실현가능성을 문제삼은 적이 있다.
이에 한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분당이나 일산처럼 새로 도시를 올려세우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한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싱가포르 같은 도시를 4개, 5개 만들겠다는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메가폴리스 개념은 처음 발상으로 나온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존에 있는 도시에 교통망을 넓혀야 한다"며 "그건 교통망을 넓혀서 그 도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그 도시의 산업과 주거를 집중시켜서 수요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대통령 임기 내 5대 메가폴리스 공약 실현이 어렵다고 봤다. 김 후보는 "도시계획이라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지 않으면 공약이라는 게 허구의 빌 공(空)자가 돼버리는 것"이라며 "한 후보가 임기는 3년 하고 메가폴리스는 2년 만에 하겠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은 아무래도 실현 가능하고 주민들이 볼 때도 믿을 수 있는 공약이어야 한다. 안 되는 걸 말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엄청난 일을 한다고 했다가 못하면 신뢰도가 떨어져 다른 일이 안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후보는 "메가폴리스를 지정한 다음에 메가폴리스로 계속 키워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김 후보도) 경기도지사 때 특정 지역에 규제 푸는 것을 강하게 시도하지 않았나. 제가 하려는 게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오히려 김 후보의 '전국 GTX'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파고들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말한 전국에 GTX를 확대한다는 것이 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 6개 노선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걸 어떤 재정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문제"라며 "넓히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재원 확보가 가능한 얘기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재원 문제는 수도권 같은 곳은 앵간한 경우 민자로도 가능하지만, 지방 같은 경우 타당성 조사 같은 것들을 통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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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김학재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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