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IP 기반의 난투형 액션 신작..짧은 호흡 속 잦은 교전의 재미 확실
특정 장르에서 초대박을 터트린 게임들은 추후 출시되는 후속 게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스케이프 타르코프'의 성공이 익스트랙션 장르 붐을 이끌었고, '리썰컴퍼니'의 흥행이 리썰라이크 게임을 양산한 것처럼 말이다.
벤치마킹이란 말이 있듯이 기존에 있던 모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대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편이 리스크도 적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 게임은 기존 모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붙여가는 걸 반복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오븐스매시(이하 오븐스매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난투형 액션 게임 1황이라 할 수 있는 '브롤스타즈'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구성이나 전반적인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븐스매시는 확실한 잠재력을 갖췄다. 기존 모델의 성공 요인을 잘 파악했고, 이런 요소를 게임에 잘 녹여냈다. 재미도 확실하다. 한판 한판의 런타임은 짧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도파민은 무궁무진하다.
잠재력은 있지만 부족한 차별성이 오븐스매시의 아킬레스건이다. '쿠키런'이라는 IP를 제외하면 기존 시장에 출시된 같은 장르 게임과의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팬덤이 굳이 하던 게임을 두고 오븐스매시로 올지는 미지수다.
아직 CBT 단계니까 정식 출시 때 완전히 뒤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오븐스매시만의 날카로운 무기가 아직 없다. 출시 전까지 이를 찾고 보완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직관적 맵 구조가 잦은 교전을 일으킨다
- 직관적인 맵 구조로 전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븐스매시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짧은 시간 동안 압축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다. 대전 제한시간이 최대 5분을 넘지 않아 호흡이 매우 빠르다. 장르 내 인기 게임인 '브롤스타즈'를 잘 벤치마킹한 모양새다.
짧은 시간임에도 전투가 고봉밥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맵 구조에 있다. 전장의 형태가 직사각형의 직관적인 형태인데다가 일방향 구조라서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적이 있다.
몸을 숨길 수 있는 부쉬만 있을 뿐 몸을 숨기거나 우회할 수 있는 루트는 없으니 자연스럽게 중앙 힘싸움에 모든 인원이 집중된다. 부활도 10초로 빠른 편이라 비록 짧은 시간임에도 다채로운 전투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스펠 카드'라는 맵 기믹이 존재해 전투 양상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스펠 카드는 맵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템으로 강력한 CC 스킬을 쓰거나, 특정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드래곤을 소환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지녔다.
- 스펠 카드로 불리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
각각의 카드 효과는 꽤 강력한 편으로 어떻개 활용하냐에 따라 역전의 발판, 혹은 승리를 굳히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당연히 변수로 작용한다. 단순 실력만으로 승패가 갈리기 보단 약간의 행운 요소도 가미되는 셈이다.
어찌됐던 강력한 카드를 먹으면 불리한 전세를 뒤짚을 수 있다. 약간의 행운 요소는 게임의 지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스펠 카드를 넣은 건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음식에 풍미를 더하는 향신료와 같은 역할이다.
다만, 쿠키 픽 맞추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쉽다. 결국 이러한 스킬 및 역할 기반 팀 게임은 소위 '조합빨'을 탈 수밖에 없는데 간소화로 인해 별도의 픽밴 단계가 없다. 입장 전 선택한 쿠키를 동일하게 사용한다.
그래서 팀원이 선택하는 쿠키에 맞춰 조합을 맞춰줄 수 없다. 같은 팀 내에 동일 쿠키가 중복되기도 한다. 탱커가 팀에 없으면 상대 돌격병이 붙었을 때 버티기 어렵다. 컨트롤 여하에 따라 극복할 수 있지만 조합만 봐도 한숨이 나오는 그런 경우가 많다.
- 조합을 맞출 수 없어서 아니꼬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 다양한 모드 지원하나 경험적 차이는 적다
-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CBT 기준으로 총 네 가지 모드를 즐겨볼 수 있다. 메인 모드인 '캐슬 브레이크'는 '오버워치'를 생각하면 된다. 근처에 있으면 전진하는 거대 거북이를 상대 팀보다 먼저 밀어 목적지에 골인시키면 이긴다.
'골드러시'는 상대를 처치해 현상금을 얻어 승리하는 방식이고, '스매시 아레나'는 상대 팀을 처치해 목표한 점수에 도달하면 이긴다. 모든 플레이어가 개인전으로 참여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모드도 있다.
각 모드는 모두 승리 조건은 다르지만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교전을 이끈다. 다만, 개인전인 배틀로얄을 제외하고 각각의 모드가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있다. 게임 양상이 큰 차이가 없었다.
세 모드 모두 싸우다 보면 알아서 승리 조건이 채워진다. 다른 모드를 즐기고 있는 감상은 전혀 아니었다. 가령, 골드러시와 스매시 아레나 두 모드를 비교해도 사실 플레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 골드 러시나 스매시 아레나나 게임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매시 아레나는 10킬을 먼저 채우면 이기고, 골드 러시는 목표 현상금을 채우면 이긴다. 골드 러시는 현상금을 지키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방에서 버티는 플레이가 추가된다는 점 외에는 거의 동일하다.
대신, 배틀로얄은 개인전이다 보니 색다른 재미를 보인다. 인원도 8명으로 더 많고, 스펠 카드의 출현 빈도도 더 잦아 팀 기반 모드와 게임 양상이 크게 달랐다. 어나더를 활용하는 어부지리 양상이 발발하는 등 꽤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CBT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노움 배틀'과 '금고 쟁탈'이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단계에서는 로테이션 이벤트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총평을 하자면 기본적으로 게임은 재밌다. 호흡이 짧고 숨가쁜 전투를 자주 즐길 수 있어서다.손맛도 좋다. 다만, 걱정인 대목은 쿠키런 IP라는 점을 제외하면 브롤스타즈를 비롯한 팬덤이 탄탄하게 구축된 기존 장르 게임들과 차별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 쿠키 레벨업 방식도 기존 장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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