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제공
넷플릭스, 시청자 층 다양화 성공적...35~49세 이용자 급증
네이버, 신규 가입자 1.5배 증가·마케팅 플랫폼 가능성 발굴

구본정(왼쪽부터) 넷플릭스 마케팅 파트너십 매니저, 최윤정 사업개발부문 디렉터,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 나은빈 마케팅 책임리더가 지난 28일 서울 인의동의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열린 네넷 밋업에서 토론하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협업 결과 네이버 멤버십 일 평균 가입자가 1.5배 늘고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파트너십이 사업 성과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었다. 양사의 네넷 캠페인이 전국 단위로 확산되면서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콘텐츠 혜택으로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로 제공하며 협업을 알렸다. 넷플릭스 측은 네이버와의 협업을 첫 사례라며 글로벌에서도 전례가 없는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총괄 디렉터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만나게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넷플릭스 접근성을 올리는 일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로 제휴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네넷' 제휴의 성과로 콘텐츠의 파급력이 스크린에만 머물지 않고 확산되는 현상인 '넷플릭스 이펙트'를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최 디렉터는 "네이버는 연령, 지역, 성별을 초월한 폭넓은 사용자 접점을 가지고 있어 넷플릭스가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쇼핑과 예약, 지도, 오픈톡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인만큼 사용자의 서비스 경험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다양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얻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35세~49세 사용자가 증가했고, 신규 지역의 사용자가 유입됐다. 이들은 신작 콘텐츠 외에도 명작이나 색다른 장르를 선호하는 등 다양한 시청 패턴을 보였다. 모바일 인덱스의 OTT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제휴 이전인 지난해 6월 말 1096만명에서 지난 3월 말 1409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로 확실한 혜택 체감도로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고 쇼핑 서비스로의 사용성 전환 효과까지 확보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우수한 콘텐츠 경쟁력이 브랜딩 파워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며 마케팅 제휴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도 발굴했다.

대표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딱지맨 찾기 이벤트는 실제 서울과 부산의 주요 지하철역 근처에서 진행돼 콘텐츠 공개 전부터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네이버 지도의 핀마커를 활용하고, 오픈톡과 클립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와 오프라인 일상을 뒤섞는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흑백요리사 식당 저장리스트'를 마련했다. 전국 114개에 달하는 식당을 저장하고 취향에 맞는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업종별 모아보기, 네이버 예약 지원 식당 리스트 등을 별도로 마련했다. 당시 약 45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네이버 지도가 공개한 흑백요리사 식당 리스트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 사옥 외벽을 이용한 '네넷' 프로모션도 눈길을 끌었다. 네넷 프로모션은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 당일 네이버 1784 사옥 외벽에 건물 조명 등을 활용해 '네넷' 글자를 연출한 이벤트로 높은 층 창가에 핑크가드를 배치해 콘텐츠 내러티브를 충분히 드러냈다.

나은빈 네이버 마케팅 책임리더는 "'네넷'이라는 워딩은 두 브랜드를 하나의 사용자 경험 안에 녹여내고, 파트너십을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에서 탄생한 표현"이라며 "이번 '네넷'은 사용자가 명확하게 인식한 제휴 마케팅의 성공적 사례로, 이후 다른 카테고리의 브랜드사와도 성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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