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과 고부가가치 가전제품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그쳤음에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다.
2분기 본격화될 미국의 관세 리스크 대응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 회복이 향후 실적을 가름하는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5% 늘어난 79조1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37조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2.8% 늘어난 4조3000억원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는 수요 부진 속에서도 프리미엄 위주 판매로 매출이 19.4% 증가한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조10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HBM 판매 감소으로 전 분기보다는 17% 줄었다.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리더십 탈환이 시급한 과제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와 하반기 시황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할 것”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와 판매 거점별로 상황에 따라 전략적이고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 사업에 첨단 기술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우위를 확보, 변동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TV 등 일부 제품에서는 보급형 제품 대응을 강화하는 전략도 펼친다.
박 부사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며 “반도체 사업은 관세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으로 대응 방안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MX 사업은 반도체 파생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되므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VD·DA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조거점을 활용해 일부 물량 생산지를 이전하는 방안도 준비한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기조를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조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지난 해에는연간 최대 수준인 35조원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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