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팀 서면 인터뷰
'클레르 옵스퀴르: 33' 개발진. 스마일게이트 제공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여러 위협 속에서 상실과 슬픔을 겪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자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프랑스 게임사 샌드폴 인터랙티브가 개발한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제작진은 30일 서면으로 진행한 미디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4일에 출시된 이 게임은 근대 프랑스를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실시간 액션 요소가 결합된 턴제 전투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유통은 스마일게이트가 맡았다.
클레르 옵스퀴르는 매년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에 나이가 도달한 사람들이 연기가 돼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독특한 설정과 감성적인 연출, 몰입도 높은 서사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아 일찍이 게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실제 게임을 접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뜨겁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라크리틱’에 따르면 클레르 옵스퀴르는 이날 PC 버전 기준 90점, 플레이스테이션(PS)5 기준 92점, 엑스박스 시리즈 기준 93점으로 최상위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진은 “클레르 옵스퀴르는 르네상스 회화 기법인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의 프랑스어 표현으로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감정적 깊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빛과 어둠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세계라는 철학을 타이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33’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단순히 멋져 보여서가 아니라 게임이 다루는 무거운 주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면서 “게임 속 세계는 성숙한 성인 캐릭터들이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구조로 설정됐다. 이는 우리 개발진들의 나이대와도 맞닿아 있어 보다 더욱 현실감 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공식 이미지. 게임사 제공
클레르 옵스퀴르 제작진은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게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개발진은 “‘아르데코(Art Deco)’ 운동이 큰 영감을 줬다. ‘디스아너드(Dishonored)’나 ‘바이오쇼크(BioShock)’ 같은 게임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아르데코 스타일에 판타지 장르와 결합해 독창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면서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과 건축은 게임의 생동감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전투 시스템은 턴제 RPG의 전략성과 실시간으로 적의 공격 타이밍에 패링이나 회피가 가능한 ‘반응형 액션’을 동시에 지녔다.
개발진은 “JRPG로 유명한 ‘페르소나’ ‘파이널 판타지’ ‘로스트 오디세이’와 액션 게임 ‘세키로’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를 위해 ‘스토리 난도 모드’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 모드에서는 적의 공격력이 낮아지고 회피 패링 입력 시간이 넉넉하게 설정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토리를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해 현지화 작업도 공을 들였다. 개발진은 “한국어 로컬라이징 팀과는 스토리, 주제, 캐릭터, 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용어집과 원정대 일지 번역을 통해 철학적인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한국어판에 맞는 톤을 조정해 나갔다”고 밝혔다.
현재 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비롯해 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으로도 출시됐다.
개발진은 “향후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나 차기작은 계획된 게 없다”며 “현재는 출시한 PC, PS5, Xbox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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