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시즌1’보다 더 악바리처럼 폭력 맞서
시은에 애착…“제 어린 시절과 비슷”
“감정 시청자와 공유하는 배우 목표”
배우 박지훈은 ‘약한영웅’의 연시은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시즌1보다 더 처절한 마음을 담아 연기를 했고, 마지막에 시은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2022년 공개된 ‘약한영웅’ 시리즈는 주인공 연시은(박지훈)이 학교 폭력에 맞서며 폭력의 고리를 끊어내고, 우정을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 큰 인기를 얻었다. 그 후속편인 ‘약한영웅 클래스2’는 플랫폼을 옮겨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됐고, 29일 기준 시리즈 부문 대한민국 톱10 1위에 오르며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약한영웅2’는 시즌1이 공개되고 3년여가 지나고서 뒷이야기를 풀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상 시즌1과 시즌2는 시간상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지훈은 “박지훈의 시간은 흘렀지만 연시은의 시간은 많이 흐른 것 같지 않았다”며 “시은이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몰라도 첫 대본 리딩 날부터 바로 몰입이 됐다. 감독님도 신기해하시더라”고 웃었다.
주인공 연시은은 공부만 하던 모범생이지만,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서게 되는 인물이다. 시즌1은 시은이 어렵게 마음을 열었던 친구 수호(최현욱)와 범석(홍경)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안고 ‘꼴통 학교’로 불리는 은장고로 전학을 가며 끝났다. 시즌2는 은장고로 전학을 온 시은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지만, 전보다 더 큰 폭력에 휘말리며 멈췄던 싸움을 재개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은은 시즌1보다 더 처절하게 폭력에 맞선다.
박지훈은 “(시즌2에서는) 처절함을 표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촬영하면서 빌런들과 맞서다 보니 ‘이런 유치한 짓, 학교 폭력 모두 제발 그만 하자’는 감정이 들더라”며 “마지막에 나백진(배나라)과 싸울 때는 너무 맞아서 아픈데도 악바리처럼 때리며 처절함, 악에 받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연시은을 ‘최애 캐릭터’라 표현할 만큼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벅찬 마음이 들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정도다. 그는 “시은이에게서 보이는 쓸쓸한 뒷모습과 눈빛이 제 어릴 때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 마음이 갔다.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느라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던 제 모습을 시은이에게 담아냈던 것 같다”며 “‘나는 친구가 없었으니 너라도 좀 사귀어라’하는 마음이었다. 결국 마지막에 시은이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박지훈은 7세 때 드라마 ‘주몽’(2006)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했고, 학창 시절 가수를 꿈꾸기 시작해 2017년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연시은은 아이돌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각인됐던 박지훈의 모습과는 매우 상반된 이미지의 인물이다. 시종일관 무표정하지만, 친구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인물을 바라볼 때는 눈빛에 서늘함이 지나간다. 박지훈은 “배우로서는 내가 아닌 다른 인물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감정과 표정, 분위기를 표현한다면, 가수로서는 무대 위에서 저란 사람을 보여드린다”며 “각기 다른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제 무기 같다. 그래서 양쪽 모두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은 ‘약한영웅’을 통해 배우로서의 면모를 시청자에게 각인시켰지만,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너무 부족해서 배워야 할 게 산더미다. 해야 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아서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제 감정을 시청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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