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고인을 향한 일말의 애도조차 없는 모양새다.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가 여전히 많은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최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가짜뉴스들이 판을 치며 가족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가짜뉴스에는 강지용의 부모가 유산을 요구하며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피웠다던가, 이에 격분한 서장훈이 부모를 내쫓았다는 황당한 내용이 담겼다.
서장훈은 강지용이 출연했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 MC로, 방송 출연을 통해 맺은 인연으로 장례식장에 근조 화환을 보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하지만 뜬금없는 가짜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강지용의 남겨진 가족들이다. 아내는 "제발 저희 세 가족에 대해 억측을 자제해달라"면서 "지용이 사진 걸고 안 좋은 글 허위 사실 올리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강지용 처제 역시 "형부가 아무 아픔없이 좋은 곳으로 편히 갈 수 있게 언니와 조카에 대한 비난과 말도 안 되는 억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제발 멈춰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언급, 먹먹함을 자아냈다.
최근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스타는 또 있다. 최근 국민의 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한동훈 지지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는 배우 서현진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 이미지가 공개됐다. 포스터 속 서현진은 빨간색 옷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옆에는 '오늘도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에 서현진이 한동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서현진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초상 사용에 대한 어떠한 문의나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면서 "사용을 허락하거나, 제공한 적도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해당 사진은 2016년 서현진이 촬영한 광고의 일부로 확인됐다.
'불륜설'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스타도 있다. 지난 22일 서효림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있었나. 2018년도에 이런 큰일을 왜 나는 모르는가. 동명이인인가"라는 글과 함께 김상혁과의 불륜 관련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해당 글에는 서효림과 김상혁이 2018년 불륜 논란에 휘말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물론 이는 황당한 '가짜뉴스'다.
이외에도 각종 결혼설, 불륜설, 사망설 등 온갖 자극적인 내용으로 점철된 가짜뉴스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생겨났는지도 모르는 가짜뉴스들은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파되며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처럼 포장되고 있다. 모두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쳐도 알 수 있는 '거짓'들이다.
최근 스타들이 직접 해명한 '가짜뉴스'만 여러개다. '혐의 인정 후 국적 박탈'이라는 가짜뉴스에 휘말렸던 김영철은 "무슨 의도로 저런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말씀드린다"라고 어이없는 심경을 전했다. 신기루는 '고혈압 쇼크로 자택에서 사망'이라는 가짜뉴스에 휘말린 뒤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남은 힘을 쥐어짜 내면서 견뎌내는 사람들 죽이는 것들은 모두 천벌받아 마땅하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사실 '가짜뉴스'는 유명인과 비유명인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작은 사건 하나에도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유명인들은 더욱 취약하다. 결국 잘못한 것 없는 무고한 피해자가 오롯이 상처를 감당해 내야 한다. 경각심 없는 '가짜뉴스' 소비는 결국 본인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강지용, 온라인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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