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기 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서 협회 방향성 소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막기 위해 각계 공조 중"
재량근로제 범위에 게임 개발직 포함 제안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사진)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협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4.29.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게임산업협회장에 취임한 조영기 협회장이 우리 정부, 국회와 업계 관련 협·단체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산업단체와도 공조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조 협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병코드 도입은 게임산업 위축을 불러온다. 업계 종사자, e스포츠 선수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취임한 조 협회장은 2007년 CJ인터넷에 입사해 CJIG(CJ인터넷게임즈) 대표, CJ E&M 게임사업부문(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23년부터는 네오위즈 경영 고문을 맡았다.
조 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문제,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을 언급했다.
우리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체계(ICD)에 따라 게임이용장애를 한국표준질병분류(KCD)에 등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현재까지 연구로는 게임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적 행동에 게임 이용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불분명하다며 등재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조 협회장은 "게임은 진흥 대상이 돼야 한다. 질병코드로 도입되면 관리나 규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WHO가 ICD에 게임이용장애를 제외하도록 글로벌 게임산업 단체와 협업하고 있으며 게임업계 입장과 같은 정부기관, 국회, 협·단체, 게임이용자들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경우 재량근로제 도입을 제안했다. 재량근로제는 유연근로제 일종으로 업무 수행 방법을 근로자 재량에 맡길 필요가 있는 경우 노사 합의로 소정근로시간을 정하는 제도다. 현재 이 제도가 적용된 직군은 방송 제작업, 증권업 등이 있다.
조 협회장은 재량근로제가 게임 개발 직군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업계에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전 개발팀이 야근과 특근 등 지나치게 강도 높은 근무체제에 돌입하는 현상)로 들어갈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탄력근로제가 3개월로 제한돼 있는데 최소 6개월 또는 1년으로 해주는 등 근무 환경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협회장은 향후 협회를 이끌어나갈 방향성에 대해 연결, 소통, 협력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연결의 경우 젊은 기업과 인재, 기업, 글로벌 파트너를 연계해 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촉진함과 동시에 건전한 게임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소통 부문에서는 협회가 업계 공통 이슈를 발굴·해결하고, 유관 단체, 이용자 등 산업 구성원과 원활한 대화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게임 전반에 대한 긍정 인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협력 부문에서는 정부기관과 국회뿐만 아니라 언론, 학계, 법조계, 협·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 게임산업 관련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 협회장은 올해 회원사를 10개 늘리는 게 목표라며 "그간 다양한 직무와 산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협회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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