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궤도 고려해 발사 시점 결정
최종 발사 리허설은 올해 9월 시행
2023년 5월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번째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올해 11월로 예정된 4번째 누리호 발사는 새벽 1시에 추진된다. 2021년부터 시작된 지난 3차례 발사 때와는 달리 사상 처음으로 해가 완전히 진 뒤 누리호가 지상을 떠나는 것이다. 4차 누리호에 탑재된 인공위성을 예정된 궤도에 올리기 위해 발사 시간을 크게 늦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상철 원장과 각 부서 책임자급 연구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각종 항공우주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설명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올해 주요 연구·개발 계획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는 1차 발사(2021년 10월21일) 때 정해진 궤도에 다다르지 못해서 실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2차 발사(2022년 6월21일)에서는 ‘성공 도장’을 찍었다. 3차 발사((2023년 5월25일) 때에는 다양한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올렸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26년까지 총 6차례 발사해 성능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이상철 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번째 누리호 발사 시각은 올해 11월 새벽 1시 전후로 잡혔다”고 밝혔다. 4번째 누리호는 올해 9월 ‘발사 전 최종 리허설(WDR)’을 거칠 예정이다. 그 뒤 정확한 최종 발사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벽 1시로 정해진 4번째 누리호 발사 시각은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누리호는 지금까지 모두 낮 시간에 지상을 떠났다. 1차 발사는 오후 5시, 2차 발사는 오후 4시, 3차 발사는 오후 6시25분에 시행됐다. 해가 완전히 진 뒤 누리호를 날리는 것은 이번 4차 발사가 처음이다.
발사 시각이 한밤중으로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다. 4번째 누리호에 실릴 주력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예정된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이 시각 발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발사 창’이 열리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자전과 우주에 나가 태양 전지판을 펼치기 좋은 시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발사장 인근에서 이륙 진전까지 각종 준비를 수행하는 기술진에게는 경험한 적 없는 ‘야간 작업’이 예정된 셈이다.
한영민 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발사체는 위성을 ‘손님’으로 모시고 우주로 나가야 한다”며 “위성에서 요구하는 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가장 좋은 시간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발사 준비는 지난 누리호 발사 때보다 조금 늦게 시행할 것”이라며 “(발사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