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동산 서비스 종료 안내/사진=다음부동산 캡처
포털 다음(DAUM)이 21년간 운영해온 부동산서비스를 30일 종료한다. 부동산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기술) 원조 격이지만 네이버 부동산을 비롯해 '호갱노노', '직방' 등 다양한 모바일 앱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9일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다음 부동산 페이지 운영 업체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4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후에도 다음 검색을 통해 부동산 정보는 계속 제공한다. 다음 포털 메인에서 부동산 뉴스도 계속 검색할 수 있다. 커뮤니티 글은 오는 30일 오후 2시까지 백업을 신청한 글에 대해서만 보관되고, 그렇지 않은 글은 사라진다. 24년간 축적된 실제 이용자들의 생생한 후기 등이 사라지는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다. 부동산 인테리어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6월 문을 닫았다.
다음 부동산은 2004년 포털 최초로 부동산 페이지를 론칭한 후 2008년부터 스카이뷰, 로드뷰 등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했다. 현장에 가지 않고도 부동산 매매를 할 수 있는 현재의 부동산 거래 행태를 만드는데 공을 세운 셈이다. 이후 부동산 페이지 내 서비스를 주거, 분양, 경매, 뉴스, 인테리어, 커뮤니티 등으로 나눠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취하는 이들부터 신혼부부, 부동산 투자자, 중개업자 등에게 고루 사랑받았지만, 2013년 1위 포털 자리를 차지한 네이버가 부동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점유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부동산 매물정보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부동산 매물이 네이버 부동산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모바일에 최적화된 다방, 직방, 호갱노노 등 다양한 부동산 앱까지 등장했다.
다음도 2018년 별도의 앱인 '다음 부동산'을 출시하며 '직방'에 부동산 서비스를 위탁하는 등 회심의 반격을 노리기도 했지만 모바일 시장 경쟁도 치열해져 점유율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상태였다.
현재 부동산 앱 시장은 네이버가 독보적인 1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서비스가 네이버페이에 합쳐지면서 네이버페이 월간활성이용자(MAU)가 374만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호갱노노(169만명), 직방(172만명), 다방(88만명), KB부동산(56만명) 순이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 부동산 페이지 운영 업체(직방)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부득이하게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경매 정보는 부동산태인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 쿠폰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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