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전 세계적으로 시니어 글로벌 트렌드를 꼽는다면 돌봄 인력 수요 증가, 예방적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확대, 그리고 에이지테크(Age-Tech) 기술의 빠른 발전을 들 수 있다.”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는 오는 5월 1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초고령화와 AI 시대, 시니어 산업의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분석' 세미나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니어 트렌드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와 KAIST 졸업 후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이후 써드에이지를 창업해 시니어 산업에 본격 뛰어든 독특한 이력의 전문가이다. 특히 최근에도 대만, 중국, 일본 등의 현지 시니어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글로벌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시니어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첫째, 일본, 한국, 호주 등 여러 국가가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서 돌봄 인력을 적극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
둘째, 단순히 기대수명을 늘리는 것보다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데 관심이 집중되면서, 예방적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셋째, 로봇과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에이지테크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지내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에이지테크는 이러한 니즈를 기술로 지원하는 분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시니어 산업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국은 일본의 정책과 사례를 많이 참고해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복지 중심의 접근이 강하다. 반면 중국은 선진국이 되기 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특성상 복지보다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대표는 “나라별로 고령화 인구 비율, 소득 수준, 정책 방향성이 달라 현장에서도 대응 방식에 차이가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정부 주도의 복지 모델이 크지만, 중국은 비즈니스 혁신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보람 대표는 한국 내 시니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실행력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의식주 중 어떤 분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발표 이후 실버타운 등 시니어 주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패션이나 식품 등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민간의 '상품'과 '서비스'로 접근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별화된 경쟁력,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력과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며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한국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산업군처럼 시니어 비즈니스에도 다양한 요소가 투자되어야 하며, 참여자가 다채로워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보람 대표는 “한국 시니어 산업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각국과의 교류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써드에이지는 글로벌 시니어 산업 교류의 장을 마련해, 국가별 선도 사례와 정책 방향을 참고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며 한국과 글로벌 시니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보람 대표는 오는 5월 1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니어 트렌드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니어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 마석완 비바라비다 대표, 유대영 더뉴그레이 대표, 박혜진 TBWA코리아 국장, 정동호 시니어이슈학회 회장 등이 함께 참여해 글로벌 시니어 트렌드와 비즈니스 성공 사례, 성공 조건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세미나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8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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