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발사된 FIMS 자료로 새로운 'EOS' 분자구름 찾아내
FIMS, 원자외선 파장대 전천 지도 제작…기술 발전으로 새 발견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관측위성을 통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운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에 태양에서 가장 가깝게 발견된 분자운 EOS와 태양 사이의 거리. 태양으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다. (사진=천문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20여년 전 발사된 한국 최초의 천문관측위성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구름(분자운)을 찾아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협력 연구를 통해 22년 전 관측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번 관측 결과는 우리은하 속 별 탄생을 연구하기 위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문연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관측위성을 통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운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3년에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의 주탑재채인 원자외선분광기(FIMS)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분자운을 발견하고 'EOS(에오스)'라고 명명했다.
EOS는 수소분광 방출선으로 우리은하 분자운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이번에 발견한 분자운에 명명한 이름이다. 그리스 신화 속 새벽의 여신 이름에서 착안했다.
EOS는 원자외선 수소분자 방출선으로 발견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분자운이다. 해당 분자운은 지구로부터 약 310광년 떨어져 있으며,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뜨거운 국부거품(Local Bubble)의 경계에 위치한다.
FIMS 원자외선 수소분자 형광 방출선 전천 지도(왼쪽)와 이번에 새로 발견된 분자운 EOS 부분 확대 영상. (사진=천문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FIMS는 지난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에 탑재돼 발사된 이후 원자외선 파장대의 전천 지도를 만들었다. 우주공간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고온 기체와 차가운 기체의 경계에서는 강한 원자외선이 관측되는데, 이를 통해 물질의 순환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또한 우주에서 가장 흔하게 존재하는 수소분자는 별이 탄생하는 지역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원소이지만, 원자외선을 제외한 다른 파장에서는 관측이 어렵다. 이 연구에서는 전파 등 다른 파장으로는 볼 수 없는 분자운의 존재를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NASA의 소형망원경(SMEX) 미션에 제안된 수소분자 형광방출선 관측을 통해 우리은하의 분자운 관측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EOS 연구팀이 이끌었다.
EOS 연구팀은 FIMS의 원자외선 관측자료를 통해 특이한 수소 분자운을 발견했으며 추가로 다파장 관측자료를 활용해 이 분자운의 위치, 질량, 별 탄생 가능성 등을 확인했다. 천문연 연구진이 참여한 해당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Journal)' 4월 28일자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천문연 조영수 책임연구원은 "우주에 있는 다양한 물질의 분포나 상호작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파장 관측이 필요한데 그동안 기술상의 한계로 원자외선 관측 시도가 적었다"며 "지금까지도 희소한 FIMS의 원자외선 분광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가 우리은하 별 탄생 연구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FIMS 개발을 주도했던 천문연 선광일 책임연구원은 "20년 전에 관측한 데이터가 현재 시점에서도 유용하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전천 탐사 관측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며 "곧 본격 관측을 시작하는 스피어엑스 및 K-DRIFT 등 전천 관측 우주망원경과 함께 관련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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