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유창혁 등… 중국은 불참
서른 살을 맞은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이 다음 달 19일 경기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본선을 시작한다. LG배는 세계 4대 메이저 기전(棋戰) 중 하나로, 1996년 창설 이래 한·중·일 삼국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수들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번 LG배는 역대 우승자 중 한국·일본·대만 소속 선수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역대 LG배 우승자는 한국 유창혁, 이창호, 강동윤 9단, 일본 왕리청, 장쉬 9단, 대만 저우진신 9단 등이며 출전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창호, 변상일
다만 이번 대회에는 기존 7장 본선 티켓을 보유한 중국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선언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한국기원은 “최근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에서 커제 9단을 비롯한 모든 중국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며 “중국을 제외한 LG배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24강으로 우승자를 가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대만은 예정대로 출전한다. 원래 LG배 나라별 출전 인원은 한국 12명, 중국 7명, 일본 3명, 대만 1명, 와일드카드 1명이었다.
중국은 지난 1월 열린 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전 당시 커제 9단이 대국 중 사석(死石·따낸 돌) 관리 규정을 위반해 2국과 3국에서 변상일 9단에게 잇따라 반칙패한 부분에 대해 항의 차원에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9단은 당시 이를 기회로 커제 9단을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중국 바둑계는 이에 대한 심판 징계까지 요구하면서 거세게 항의했으나 한국기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중국은 자국 갑조 리그에서 외국인(용병) 선수 출전을 제한하기로 했으며, 여자 갑조 리그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사실상 한국 선수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올해 LG배 본선은 한국 12명, 일본 3명, 대만 1명, 역대 우승자 및 와일드카드 8명이 참가해 치러진다. 본선은 5월 19일 24강전으로 시작해 8월 8강·4강, 내년 초 결승 3번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국내 선발전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5회이며, 본선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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