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잇단 수주행진
이번엔 美제약사와 7400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수주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번 CMO 계약은 5억1396만달러(약 7373억원) 규모다. 지난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4조5473억원)의 16.2%에 해당하는 수치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 총 6년8개월이다.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2031년 12월 31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2조8120억원이 됐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액이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또다시 역대급 수주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수주 행진의 포문을 열었다. 창사 이래 첫 2조원짜리 계약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서 유럽 소재 제약사와 체결한 2조원 규모의 신규 계약에 이은 올해 두 번째 CMO 수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초격차 CMO 경쟁력을 입증하며 수주 계약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주 규모 1조원 이상의 ‘빅 딜’이 빈번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만 단일 계약 기준 수주액 1조원이 넘는 대형 계약을 세 차례나 이뤄냈다.
대규모 계약의 상대방이 미국, 아시아, 유럽 소재 제약사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곳 중 1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다. 회사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해 고객사 목표를 ‘톱40’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이은 대규모 계약에 발맞춰 글로벌 경쟁사와의 생산능력 격차도 계속 벌리고 있다. 이달 들어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ℓ로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글로벌 CDMO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스위스 론자와 일본 후지필름이 2028년까지 각각 79만ℓ, 75만ℓ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발 앞선 속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더해 총 132만4000ℓ로 생산능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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