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최학희 대표
2025년은 실질적인 초고령화 사회의 원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는 무엇이며, 이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최학희 시니어라이프비즈니스 대표는 5월 1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초고령화와 AI 시대, 시니어 산업의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 분석'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00년부터 시니어라이프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시니어 비즈니스 컨설팅, 리서치 모더레이터, 교육, 사업개발 및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의 중심에 초고령화와 인공지능(AI)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듀얼 브레인 에이지테크(Dual Brain Age Tech)'의 등장과 확산이다. 인공지능을 두 번째 뇌처럼 활용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생성형 AI, 동행 로봇, 맞춤형 헬스 AI 등이 65세 이상 디지털 파워 유저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에이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돌봄·의료 인력난 해소는 물론 베이비붐 세대가 AI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상품화하는 '듀얼 브레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트렌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Green Longevity)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환이 시니어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에 취약한 고령층 보호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고령자 주택의 단열 강화, 재생에너지 활용, 탄소저감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친환경·회복탄력성 강화 리트로핏(Green & Resilient Retrofit) 프로그램을 통해 10억 달러가 집행됐으며, 국내 요양·주거시설 역시 탄소세와 RE100 요구에 대응해 친환경 설비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세 번째 트렌드는 '실버 자산 플랫폼화'다. 한국의 50~74세 인구가 전체 국부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80%가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는 등 자산 운용의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은 'AI+휴먼'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을 활용한 '리셋-워크(Reset-Work)'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시니어 비즈니스는 듀얼 브레인 기술혁신, 그린 지속가능성, 실버 자산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축이 새로운 가치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며 “이 변곡점을 선점하는 기업이 초고령사회와 AI 시대의 '게임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 시니어 비즈니스를 준비해야 하는 객관적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돈'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실버 이코노미 규모는 2023년 1조6,000억 달러에서 2031년 2조9,000억 달러로 연평균 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소비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어, 후발주자로 남을수록 고객획득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경고다.
둘째, 베이비붐 세대의 파워는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점이다. IMF 세계경제전망(WEO, 2025)에 따르면 70세의 인지능력은 2000년 당시 53세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고령 고용과 생산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령층을 고객, 파트너, 신규 인력 풀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웰다잉(well-dying)까지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에 편입됐다는 점이다. 한국 40~64세 2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의도에 웰다잉 인식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0.43). '마지막 10년'에 대한 준비 필요성이 의료, 금융, 문화, 주거 등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종합 라이프사이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시니어는 단순한 세그먼트가 아니라 슈퍼 세그먼트”라며, “구매 여력·구매 가능성·라이프 이벤트를 수치화해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매력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베이비붐 세대의 듀얼 브레인, 지속가능한 친환경 니즈, 웰다잉 요구사항을 정밀 타기팅하면 시니어 시장 트렌드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학희 대표는 5월 15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시니어 트렌드 세미나에서 '미래를 선점하라! 초고령화 X 인공지능(AI) 시대의 비즈니스 기회와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마석완 비바라비다 대표, 유대영 더뉴그레이 대표, 박혜진 TBWA코리아 국장, 정동호 시니어이슈학회 회장 등이 참여해 글로벌 시니어 트렌드와 비즈니스 성공사례, 성공조건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세미나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8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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