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출생…일본사회인선수권 2연패
북한국가대표로 대만 타이베이컵 우승
아시안게임·올림픽 제외 후 프로 전향
대한민국 국적 취득 및 여권 발급받아
국제복싱연맹 인터내셔널 챔피언 등극
IBF 슈퍼플라이급 세계랭킹 가능성↑
“분한 기분 들어” 북한에 서운함 표현
“이제 미련 없다…세계복싱챔프 목표”
“조상묘 있는 고향 같은 한국 첫방문”
“국제타이틀방어 가능하면 한국에서”

북한 체육 명수가 한국 구성원 자격을 얻은 후 치른 첫 프로권투 경기에서 승리했다. 체육 명수는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다음으로 훌륭한 북한 스포츠 선수한테 주는 칭호다.

오하시 프로모션(일본)과 더원 프로모션(대표 신홍균)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4월26일 서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등극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타이틀매치 9라운드 필리핀복싱연맹 챔피언 라밀 로다를 다운시키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2022년까지 북한 국가대표였던 한량호(27)는 ‘한양호’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적 취득 및 여권을 발급받아 참가한 국제복싱연맹(IBF) 슈퍼플라이급(52.2㎏) 인터내셔널 타이틀매치를 9라운드 2분 4초 TKO로 이겨 챔피언이 됐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은 2025년 3월 한양호를 슈퍼플라이급 10위로 평가했다. 아마추어 시절 일본 무대에서 ▲도쿄농업대학교 권투부 주장 ▲관동대학리그 54㎏ 최우수선수상 ▲사회인선수권대회 57㎏ 2년 연속 우승 등 주목받았다.

북한 국적으로는 대만 타이베이컵을 제패했지만, 2023년 제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및 2024년 제33회 프랑스 파리올림픽 예선 국가대표팀에 잇달아 뽑히지 못하자 프로 전향을 선택했다.

 한량호가 2019년 대만 타이베이컵 금메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재일본조선인복싱협회 한량호는 2022년 5월 체육 명수가 됐다. 체육 명수는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다음으로 뛰어난 북한 스포츠 선수에게 주는 칭호다. 사진=재일본조선인복싱협회한양호가 2023년 11월 일본복싱연맹 전국선수권대회에서 판정 2-1로 꺾은 기라 다이야(22)는 2019 아시아복싱연맹(ASBC) 주니어 챔피언십 남자 50㎏ 금메달리스트다.

IBF 인터내셔널 챔피언결정전 계체는 4월25일 모여락스튜디오강남양재연습실에서 진행됐다. 52.04㎏으로 통과한 한양호한테 MK스포츠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 MVP 기라 다이야를 제압한 실력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진 않나요?”라고 물었다.

한양호는 “그래서 분한 기분이 들었어요”라며 억울한 일을 연거푸 당하여 원통하고 섭섭하며 서운하고 아까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이제 그곳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한량호 2022년 북한 국가대표 프로필. 사진=재일본조선인복싱협회 2019년 대만 타이베이컵 한량호. 사진=재일본조선인복싱협회아마권투 시절을 굳이 돌아보지 않겠다는 한양호의 마음은 “지금은 프로복서로서 월드 챔피언이 되려는 생각만 하고 있어서요. (아마추어와는) 다른 세계니까요”라는 말에도 짐작된다.

한양호는 데뷔 371일 및 4경기 만의 첫 타이틀매치를 한국에서 했다.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승리 인터뷰에서 “정신력이 매우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판정을 가면 진다고 예상했습니다. KO를 시켜 정말 기쁩니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한 라밀 로다(25·필리핀)는 강적이었다.

인터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했으니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15위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IBF 다음 세계랭킹은 5월11일(한국시간) 업데이트 예정이다.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타이틀매치 승리 선언을 받고 있다. 왼쪽은 패배를 아쉬워하는 필리핀복싱연맹 챔피언 라밀 로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등극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한양호는 “이번 승리로 IBF 슈퍼플라이급 월드 TOP15에 들어갈 확률이 올라갔지만, 라밀 로다한테 8라운드까지 24분 동안 애를 먹은 경기 내용은 아직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느낍니다”라며 냉정하게 자신의 지금을 평가했다.

하루 전 한양호가 “저의 일본 오사카 무토 체육관 선배인 국제복싱연맹 밴텀급(53.5㎏) 챔피언 니시다 료스케(29·일본)와 계속 스파링을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양한 조언을 많이 받으며 열심히 연습에 임했습니다”라고 설명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라밀 로다가 만만치 않았지만, 한양호 역시 절대 질 수 없는 시합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생활하다 기회를 얻어 조상의 묘가 있는 고향 같은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사람이니 서울에서 홈 경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했으니 당연하다.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타이틀매치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 표정에서도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 드러난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등극 후 일본 무토 체육관 및 프로모션 선수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일본복싱커미션(JBC)은 국제복싱연맹 인터내셔널 타이틀매치를 주관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양호 IBF 인터내셔널 타이틀 방어전은 일본에서 열릴 수 없다.

한양호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MK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국제복싱연맹 인터내셔널 챔피언으로서 계속 활동할지는 무토 프로모션의 에드가와 다카시 회장님 결정 사항”이라면서도 “IBF 인터내셔널 타이틀 1차 방어전을 한국에서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라고 희망했다.

“이번 시합을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챔피언이 되겠다는 뜻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대한민국 복싱 팬분들은 저 한양호를 꼭 기억해 주세요.” - 북한 체육 명수 출신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한양호 -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인터뷰에서 서울특별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 현장 팬들한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

한양호 복싱 주요 커리어

#북한 국가대표

대만 타이베이컵 우승

3등급 훈장(체육 명수)

#일본 아마추어

관동대학리그 최우수선수

사회인선수권 2연패 달성

아시아 주니어 MVP 제압

#프로

2024년~ 4승 0패

KO/TKO 3승 0패

2025년 IBF 국제 챔피언

 북한 체육 명수 출신 대한민국 권투선수 한양호가 2025년 4월 국제복싱연맹 슈퍼플라이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인정서 및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M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서울 봉천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