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수
정의수(중앙여고)가 2025 ITF 하나증권 순창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60, 이하 ITF 순창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중앙여고 집안 싸움에서 1년 선배 김아경을 제압했다. 2주 전 안동 2차대회에서 생애 첫 ITF 국제주니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던 정의수는 순창마저 정복했다. 단복식 2관왕으로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주일을 완성했다.
정의수는 27일, 전북 순창군 순창공설운동장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ITF 순창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에서 김아경을 2-1(6-0 4-6 6-2)로 제압했다.
정의수는 1세트를 일방적으로 가져왔지만 2세트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며 세트를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내준 세트였다. 하지만 3세트에서 다시 집중력을 회복하며 초반부터 격차를 벌렸고 결국 우승에 성공했다.
톱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정의수는 단식 결승전을 제외한 단식 네 경기, 복식 네 경기 등 여덟 경기에서 2-0 스트레이트 승리를 따냈다. 경쟁 선수들을 압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이번 주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작년까지 복식에 비해 단식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정의수이지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 시즌 초반 3주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에서 열린 J100 등급 국제대회에서 4강, 8강에 오르며 국제경쟁력을 확인했다.
이후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3월 인천대회(J30) 준우승에 이어 안동 2차(J60)와 순창마저 접수했다. 현재 국제주니어대회 10연승 중으로, 중상위권 국내 선수 중 상승세가 가장 뚜렷하다.
정의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40점의 랭킹포인트 확보에 성공했다. 이번 주 284위인 정의수인데, 다음 주 발표될 세계주니어랭킹은 240위권 정도로 상승한다. 개인 최고랭킹 경신 확정이다.
정의수는 "안동과 순창에서 모두 2관왕해 매우 기쁘다. 시즌 초에 UAE와 태국을 다녀 오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를 본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멘탈을 조금 더 잡아야 하지만 실력적으로는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후원사 비트로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정의수는 곧바로 경기 고양시로 이동해 오늘(27일) 예선부터 개막한 ITF 농협은행 고양 국제여자테니스투어 1차대회(W35)에 출전한다. 아직 고등학생 2학년이지만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정의수는 작년 이 대회에서는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았었다. 성인 대회 본선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정의수는 "같은 기간 열리는 양구 주니어대회보다 성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언니들의 경기를 보면서 더 배우겠다"며 웃었다.
준우승의 김아경은 생애 최초로 ITF 국제주니어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준우승 포인트 36점을 그대로 흡수한다. 이번 주 1720위였던 김아경은 다음 주 1100위권 정도로 뛰어오른다. 김아경 역시 개인 최고랭킹 경신 확정이다.
<사진. 준우승 김아경>
<사진. 중앙여고 정의수, 전다원 코치, 김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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