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비스 5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오케스트라 콘서트
- 공연장만큼은 아방가르드하지 않았다.
참으로 아방가르드한 오케스트라 콘서트였다. 지금까지 함께 한 명일방주와의 추억을 되돌아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찬 경험이었다.
26일 요스타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명일방주'가 오케스트라 콘서트 'The Symphony Of Tomorrow'를 개최했다. 이번 오케스트라는 국내 서비스 5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명일방주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현지에서 공식 라이브 콘서트 '앰비언스 시네스티시아'를 진행해 왔다. 국내에선 따로 열리지 않는 대신 녹화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녹화로 봐도 좋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면 더 좋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활약 중인 박사님들은 한국 전용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리길 오래도록 바라왔다.
그 바람이 오래도록 계속된 덕분일까. 5주년 기념 방송을 통해 국내에서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연다고 공개했다.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인 만큼 박사님들 간의 경쟁이 엄청났다.
- 오케스트라를 보기 위해서 많은 박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 박사님들이 기념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도 엄연한 오프라인 이벤트다. 오케스트라가 시작되기 전에 가볍게 즐기는 현장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었다. 갤럭시 쿠폰 스테이션부터 애니플러스샵 컬래버 부스, 콘서트 공식 굿즈 판매 부스, 포토존 등 다양하게 배치돼 있었다.
갤럭시 쿠폰 스테이션에선 갤럭시 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지급했다. 중복 수령 여부를 따로 체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3종류의 일러스트를 모두 모으기 위해 계속 줄을 서는 박사님도 있었다.
굿즈의 경우 오케스트라를 관람하지 않는 박사님들도 방문해서 구매 가능했다. 실제로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에 굿즈를 사서 돌아가는 박사님들이 꽤나 보였다. 그 영향인지 오후 5시 무렵엔 대부분의 굿즈가 매진됐다.
부대행사 외에도 오프라인 이벤트를 빛낸 건 코스프레였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어들이 연기를 하며 박사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많은 박사님이 코스어와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서 줄을 섰다. 다만 공연장 앞에서 사진을 찍을 장소가 마땅히 없었기에 코스어들이 밀집될 수밖에 없었다.
- 오케스트라를 보러 온 딸천재 알베르토와 라플란드
- 동생들을 두고 혼자 온 총웨
- 아미야가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총 3부로 나뉘었다. 1부와 2부는 박사님으로써 5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처음부터 현재까지 회상할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 마지막 3부는 OST 시리즈 사계의 멜로디와 불굴을 제작한 작곡가 양방언과의 합주로 장식했다.
곡이 연주될 때마다 나오는 영상과 함께 감상하니 그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스토리부터 사용된 기믹, 등장한 보스, 출시된 캐릭터 등 이벤트마다 떠오르는 추억은 전부 달랐다.
곡 순서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박사로 깨어나 아미야와 만나 체르노보그에서 용문으로 떠난다. 이후엔 아카후알라를 시작으로 기사들의 도시 카시미어, 컬럼비아, 이베리아 등 5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축약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곡은 스툴티페라 나비스의 OST '어리석은 이의 노래'였다. 게임 내에서 애용하는 캐릭터인 '스펙터 더 언체인드'가 출시된 이벤트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Awaken'도 이 때 나왔다.
좋아하는 대목이 여러 개 겹친 탓인지 더 기억에 남은 느낌이다. 어리석은 이의 노래도 충분히 좋은 곡이다. 'Awaken'을 오케스트라로 들을 때는 기립박수까지 치고 싶다.
명일방주는 테라라는 가상의 행성을 무대로 한다. 테라엔 지구 못지않게 다양한 국가와 세력이 공존하고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존재하는 국가의 수만큼 독자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곡을 감상하는 내내 시도 때도 없이 장르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 잔잔한 곡이 끝나면 긴장감 넘치는 곡이 나온다. 그리고 또 해당 곡이 끝나면 다시 잔잔한 분위기로 돌아간다. 마치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듯했다. 여기서 명일방주 특유의 아방가르드함이 제대로 전해졌다.
3부엔 양방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가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했다. 양 작곡가는 "게임 오케스트라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을 풀기 위해서 코스어 분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런 기회를 준 요스타와 플래직 오케스트라, 그리고 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주역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 좋은 자리에서 잘 즐겼다.
이번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국내에서 처음 진행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추억을 남겨줬다. 최근 바빠서 명일방주를 소홀히 하게 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 정도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곡과 함께 나오는 일부 영상이 번쩍여서 눈이 아팠다. 공연장 내부가 어두우니 이 부분이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거기에 조명도 움직이면서 눈을 부시게 하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곡 선정도 조금 아쉬웠다. EP에도 좋은 곡들이 많은 데 대부분 이벤트 스토리 OST로 구성됐다. 아무래도 첫 오케스트라인 만큼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나온 길을 콘셉트로 했으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명일방주가 이번 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중국의 앰비언스 시네스타시아처럼 국내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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