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믹스더블·시니어 세계선수권 열려... 김경애 - 성지훈 조, 올림픽 출전권 도전
![]() |
▲ 26일부터 캐나다 프레더릭턴에서 열리는 2025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김경애 - 성지훈 조. |
ⓒ 박장식 |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믹스더블 컬링 듀오, 김경애 - 성지훈 조가 이번에는 한국의 믹스더블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자력 출전에 도전한다.
세계컬링연맹은 2025 믹스더블·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26일부터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프레더릭턴에서 개막한다고 밝혔다.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한국 시)부터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중국의 한유·왕즈위 조와 첫 경기를 갖는다.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 비교적 수월한 데다, 김경애·성지훈 두 선수가 한 해 동안 믹스더블에 전념한 만큼 좋은 성적을 기록할 만한 요인도 충분히 많다. 여자 외에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적 없던 한국 컬링이 믹스더블에서 '일'을 낼지 주목된다.
'팀 킴' 해결사 김경애, '믹스더블' 베테랑 성지훈 나선다
여자 컬링 간판 팀, 강릉시청 '팀 킴'의 해결사 김경애와 '믹스더블 베테랑'인 강원도청 성지훈. 지난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는 일본에 결승에서 덜미를 잡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회복을 거쳐 세계선수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2025 믹스더블 컬링 세계선수권은 전년도 세계선수권과 함께 믹스더블 컬링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 다행히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정병진(은퇴)-김지윤(서울시청) 듀오가 7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선전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8강 진입에 성공하면 올림픽 출전권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교훈도 많았다. 성지훈 선수는 믹스더블에서 경력이 많지만, 지난 아시안 게임 결승전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며 원하는 메달 색깔을 만들지 못했었다. 아시안 게임이 끝난 후 "아쉬운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와신상담했던 그였다.
아울러 김경애 역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 게임까지 은메달만 딴 것 같다"면서도, "아시안 게임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니, 앞으로도 성장할 일만 남았다"라고 세계선수권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던 만큼, 그런 성장세를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 |
▲ 2년 전 강릉에서 열린 2023 믹스더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마츠무라 치아키(오른쪽) - 타니다 야스마사 듀오. 올해에도 강력한 메달권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
ⓒ 박장식 |
물론 경계할 대상이 적지만은 않다. 대한민국은 중국·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과 같은 조에 속했다. 일본은 2년 전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마츠무라 치아키·타니다 야스마사 조가 출전한다. 이탈리아에서는 3년 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했던 스테파냐 콘스탄티니·아모스 모사네르 조가 이번 대회에도 역시 등판한다.
김경애는 얄궂게도 '스승의 아들'과 맞붙는 운명도 맞닥뜨렸다. 캐나다의 조셀린 피터만·브렛 갤런트 조와 맞붙을 전망인데, 브렛 갤런트는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의 스승이자 멘토, 피터 갤런트 코치의 아들이기 때문. 특히 조셀린 피터만은 브렛 갤런트와 결혼한 사이, '스승 자제 부부'와 혈전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이렇듯 쉽지만은 않은 상대가 몰린 데다, 조별리그 3위 안에 들어야 메달 레이스에 올라탈 수 있는 만큼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는 상황. 선수들이 지난 대회에서의 교훈, 투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니어 대표팀도 2년 만에 출격
주목할 만한 점은 50세 이상 선수들로 구성된 남자 시니어 컬링 대표팀도 2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선다는 것이다. 의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정재석 스킵과 정효헌·이일규·서정우·손진석 선수가 2년 전 홈에서 훌륭한 첫 도전에 나섰던 강릉 동호인 팀에 이어, '자비 출전'으로 캐나다까지의 길에 나서 한국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린다.
의정부 지역에서 어린이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컬링 1세대 선수', 정재석 코치가 이번 시니어 대표팀에서는 스킵으로 브룸을 잡는다. 서정우와 손진석 선수는 자녀의 컬링 연습을 돕다 스톤을 직접 잡았다. 지도부를 새로이 정비한 경기도컬링연맹이 격려금을 쾌척하는 등, 시니어 컬링 대표팀은 응원 속에 새 역사를 쓰러 출정한다.
이렇듯 올림픽 자력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는 김경애, 성지훈 조와 나이를 잊은 활약에 나서는 시니어 국가대표팀이 치르는 여정은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이어진다. 선수들이 승전보, 그리고 '첫 도전'에 성공했다는 기쁜 소식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