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다윗이 한층 깊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30일 개봉을 앞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로 이다윗이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그는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면서 관객을 오컬트의 세계로 인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이 작품의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에게 '연기 도사'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거룩한 밤'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거룩한 밤'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과 악마의 대결을 담은 액션 오컬트 영화다. 이다윗은 이 작품에서 리더 바우(마동석 분), 퇴마사 샤론(서현 분)과 팀을 이뤄 악마와 싸운다.
이다윗은 어떻게 마동석을 매료시킬 수 있었을까. TV리포트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다윗을 만나 그 비결을 물었다.
'거룩한 밤'에 어떻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오컬트 장르임에도 유쾌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게 김군이었다. 샤론, 바우와 함께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이 친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 싶어 매력을 느꼈다.
반대로 제작진도 이다윗을 캐스팅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앞서 영화 '사바하'에서도 정보를 다루는 역을 맡았는데, 그 캐릭터의 영향이 있었을까?
캐스팅 당시 특정 작품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마동석 선배가 평소 제가 해왔던 연기를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만났을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사하바'를 보고 제안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임대희 감독이 그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사바하'는 한국에서 오컬트 장르를 대중화한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다. 이번에 같은 장르에 출연하게 됐는데, 현장 분위기가 달랐던 게 있을까?
차이점보다는 두 현장에서 비슷한 걸 느꼈다. 장재현, 임대희 감독 모두 오컬트 장르에 진심이고 엄청난 팬이라는 거다. '거룩한 밤' 촬영 때도 현장에서 매일 30분~1시간가량 임대희 감독과 오컬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영화의 세계관부터 연출 의도 등 정말 방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완성된 영화에서 본인의 연기를 어떻게 봤나
지금까지 했던 모든 작품에서 만족했던 적이 없다. 잘한 게 있다 하더라도 부족한 것만 눈에 더 잘 보인다. 배우라는 직업, 그리고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거룩한 밤'은 개인적인 연기도 중요했지만, 다양한 장르가 섞인 작품이라 완성된 영화가 정말 궁금했다. 스크린에서 봤을 때 현장에서 봤던 것과 다르게 나온 부분도 있고, 더 잘 나온 부분도 있다.
한 팀을 이룬 서현, 마동석이 맡은 역할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이 많았다. 그와 비교해 김군은 특기를 보여주기 힘든 캐릭터였다.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거룩한 밤'은 장르 자체가 오컬트라 악마와 싸우는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샤론의 구마의식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었다. 김군은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 평범한 사람이기에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그런 평범함 덕분에 관객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여는 데 필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김군은 오컬트라는 장르와 관객을 잇는 캐릭터다. 중간중간 마동석 선배와의 대화와 코믹한 장면을 통해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준다. 그렇게 관객이 쉬어갈 틈을 만드는 것도 김군의 임무다. 그런 역할이 있어야 샤론의 구마 의식과 바우의 액션이 더 잘 보일 수 있다. 마동석 선배가 김군을 "밴드로 치면 베이스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베이스는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거룩한 밤'의 후속편 향방은 알 수 없다고 들었다. 만약, 이후의 이야기가 있다면 김군의 어떤 면을 더 보여주고 싶나?
다음엔 싸움에 조금 더 참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대희 감독과 마동석 선배가 '거룩한 밤'을 기획할 때 세계관을 정말 크게 만들어 뒀다. 이번 영화가 잘돼서 다음에도 활약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성장한 김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 등장했던 삼단봉을 꼭 써보고 싶다. 펼치기는 했지만 끝까지 사용하지 못해 아쉬웠다.
제작 보고회 때 마동석과 보여준 복싱 시범이 화제였다. 후속편을 위한 준비로 봐도 좋을까?
그건 영화와는 상관없는 액션이라 민망했었다. (웃음)
이다윗의 스크린 복귀작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이번 달 30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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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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