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궈량 대신 중국협회 지휘…부회장에 작년 월드컵 우승자 마룽 중국탁구협회에 오른 왕리친(왼쪽)과 전임 회장 류궈량
[ITTF 홈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중국탁구협회(CTTA)가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5월17일∼25일)를 한 달여 앞두고 집행부 쇄신을 단행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리친(47)이 중국탁구협회장으로 선출된 걸 축하하고 그동안 중국협회를 이끌었던 류궈량(49)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고 전했다.
중국협회는 부회장에 올림픽 남자 단식을 2연패(2020 도쿄·2024 파리)한 작년 마카오 월드컵 남자 단식 우승자 마룽(37)을 새로 임명하는 등 임원진을 개편했다.중국탁구협회 부회장에 선임된 마룽(맨 오른쪽)
[ITTF 홈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협회 새 수장에 오른 왕리친은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한 레전드다.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때 단식·복식·단체전 우승으로 3관왕에 오른 왕리친은 자기 고향에서 열린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 이어 2007년 자그레브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했다.2005 상하이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우승한 왕리친
[연합뉴스 자료 사진]
왕리친은 185㎝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으로 한국 선수들의 '천적'으로 활동했다.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때는 오상은 남자대표팀 감독에게 준결승에서 1-4 패배를 안겼고, 2007 자그레브 세계선수권 4강에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4-3으로 꺾었다.선수 시절의 왕리친
[연합뉴스 자료 사진]
두 대회 모두 왕리친이 우승했고, 오상은 감독과 유승민 회장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5개월 연속을 포함해 56개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정작 올림픽 단식에선 금메달이 없다.
유승민 회장이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후배 왕하오에게 4강에서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그쳤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단식 우승을 포함해 중국 남자 선수로 첫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을 달성했던 류궈량 전 회장보다 경력이 화려하지는 않다.
왕리친 회장은 또 국가대표팀 코치나 감독을 거치지도 않았다.
중국협회가 집행부 세대교체를 단행한 건 2028년 LA 올림픽을 일찌감치 새로운 집행부로 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주 끝난 마카오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 린스둥과 2위 왕추친이 남미의 강호 우고 칼데라노에게 잇달아 패하며 남자 단식 우승컵을 내줘 충격을 받기도 했다.
chil8811@yna.co.kr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