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지난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7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연(가운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24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경수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24일부터 호남 지역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각 후보들이 호남 표심 공략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AI·에너지·농생명을 축으로 한 ‘호남형 메가시티’ 청사진을 내놓으며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지로 호남을 부각시켰고 김동연 후보는 ‘RE100 서해안 벨트 400조 투자’를 제시하며 본선 경쟁력을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발표한 호남 지역공약에서 “AI·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및 AI 집적단지, 전주에는 금융 특화지구, 여수·광양에는 친환경 정밀화학·수소환원제철 전환 등을 약속하며 호남 전역에 첨단 산업 지도를 그렸다. 아울러 새만금과 나주, 해남 등에는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전남·전북에는 국립 의대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도 예고했다.
이 후보는 특히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광역철도 연장, 전주~대구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공약을 구체화하며 수도권·영남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부안~고창 노을대교 건설, 해양·예술 관광지 육성 등은 지역 주민과의 협의와 연계를 강조하며 추진 방침을 명확히 했다.
이에 맞서 김동연 후보는 광주·전남 민생 현장 방문에 나서며 “말과 구호가 아닌 실천과 경험의 경제대통령”임을 내세웠다. 그는 “서해안 RE100 벨트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으로 AI·반도체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며 총 400조원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제시했다. 또 전남 의대 설립을 국정과제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금의 민주당 경선은 건강하지 않다”며 “특정 후보에 90% 몰리는 구도는 경고등”이라고 직격하면서도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 경제 회복과 국민통합을 이뤄낼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강조했다. 전북에서는 “에코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며 ABC(Agri-bio-climate tech) 전략과 전주~김천 동서철도, 새만금 핵심 인프라 완공 등을 추가 공약으로 내놨다.
김경수 후보도 같은 날 전남 목포와 순천을 찾아 지역 공약을 설명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 메가시티를 통해 지역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면서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문화·관광 산업 육성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인 김정순 여사는 신안 출신으로, 김 후보는 ‘호남의 사위’라는 상징성도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정책 작업 종료와 함께 활동 정리에 들어가면서 일부 인사는 본선 캠프 정책본부로 흡수될 전망이다. 캠프 측은 “무관한 조직”이라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노선 충돌설도 제기된다. 지난 16일 출범한 이 조직은 AI·기본소득 등 이재명 정책철학을 뒷받침해온 핵심 기구였으나 주요 일정을 연기하며 해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캠페인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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