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4일 호남·기후 공약 발표
‘호남권 메가시티’ 실현…“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전국 RE100 산단 조성…햇빛·바람 연금 확대”
지역 숙원사업 국립의대 신설…전주 ‘제3금융지’ 힘 실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호남 지역 공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 두 축을 기반으로 ‘호남권 메가시티’를 구현하겠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기후 공약과도 맞물려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날 2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호남 지역공약 발표문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발언 ‘절상호남국가지보장(가만히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다)’을 들며 “호남은 그 소명대로 우리 역사에서 늘 빛을 발해 왔다”고 한껏 추켜세웠다.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공약했다. 호남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만큼 첨단 시대를 맞아 신성장 동력 산업을 통해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AI·재생에너지 산업을 두 축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 컴퓨팅센터’를 확충한다. 광주와 새만금 등 전남·전북 일대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를 구축한다. 해남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나주는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계속이다.
이밖에 전주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 중심지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지역 숙원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국립 의대 사업에도 나선다.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는 국립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전폭 지원하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성을 통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선 후보는 이날 호남권 공약 발표와 함께 기후 대책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도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20GW(기가와트)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 2040년 완공을 목표로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해 한반도 전역에 해상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지역을 연결해 전국에 RE100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산업을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질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햇빛·바람 연금을 확대해 소멸 위기 지역 경제도 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아울러 “김대중 대통령은 ‘정보화고속도로’로 IMF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저 이재명은 ‘에너지고속도로’로 세계를 주도하는 K-이니셔티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병도 이재명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방대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이룰 수 있는지는 집권 이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느냐의 문제”라며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소외·차별 받아온 호남에 대해 차별을 극복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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