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약 발표…전주 하계올림픽 지원·전라선 고속철도 구축 등 담아
[배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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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유성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인공지능(AI) 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 새로운 호남 시대를 열겠다"며 호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호남지역의 숙원 사업인 전남·전북 국립 의대 설립,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전폭 지원,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과 전라선 고속철도 구축 등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수도권 집중을 넘어서기 위한 호남권 메가시티를 실현하겠다"며 "호남권의 '경제부흥 시대'를 확실하게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 속에서 소외돼 온 만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첨단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 산업이 호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해상과 육상 교통의 연결점이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산실인 호남권을 발전시킨다면, 물류부터 에너지 독립까지 지속가능한 지역균형발전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공약으로는 크게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산업전환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 거점 ▲세계적인 문화·관광 벨트 조성 ▲수도권과 영남권을 잇는 촘촘한 교통망 구축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고성능 반도체를 집적한 '국가AI 컴퓨팅센터'까지 확충해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는 자산운용 특화 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제3의 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며 "여수의 주력 산업을 석유화학에서 친환경·고부가가치 화학산업으로 전환하고 광양 제철산업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목포는 해상풍력 및 전기선박 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군산은 조선소 재도약으로 일자리를 대폭 늘리겠다"며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성공적인 국가첨단전략산업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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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금융투자협회 서유석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 이정민 |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와 새만금 등 전남·전북 일대에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나주는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발전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고 새만금·부안·신안·고흥·여수 일대의 태양광·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장시키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호남을 미래형 농생명·식품 산업과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서남대 의대가 폐교된 전북에 국립 의대를 설립, 공공·필수·지역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고 화순 백신 특구가 백신, 항암, 면역 중심의 첨단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올림픽은 전북의 문화와 관광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전주의 한식과 후백제 유산을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는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로 고도화하고 서남해안과 내륙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해양·치유 관광벨트를 만드는 등 세계적 문화·관광 벨트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순천만 갯벌, 변산반도 지질자원,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여수 화양 복합 관광단지 등 남해안의 해양·문화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서남해 다도해를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키워 순천·신안·여수·해남·완도를 대표 관광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호남권에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넓게 잇겠다"며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전라선 고속철도 신속 추진, 광주·대구 달빛 철도 및 전주·대구 고속도로 조속 추진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나주,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을 신속히 추진해 AI와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고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자존의 땅이며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든 것도 호남"이라며 "호남의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 국가의 보루, 호남의 경제부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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