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고./AFP 연합뉴스
구글의 동영상 자회사인 유튜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년 전인 2005년 4월 23일 유튜브의 공동창업자인 자베드 카림이 유튜브에 올린 19초짜리 영상 ‘동물원에 있는 나(Me at the Zoo)’를 시작으로, 유튜브는 20년 만에 글로벌 월 활성 이용자수가 25억명을 넘어서는 거대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모펫네이선슨은 올해 유튜브가 디즈니를 제치고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2005년 4월 23일 유튜브에 업로드된 첫 영상 'Me at the Zoo'./유튜브
유튜브는 2004년 벌어진 미국 팝스타 자넷 잭슨의 노출 사건을 계기로 창업됐다. 당시 페이팔에 재직 중이던 자베드 카림은 인터넷 상에서 노출 관련 영상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서 영감을 받고, 동료인 채드 헐리, 스티브 천과 함께 동영상을 검색하는 웹사이트인 유튜브를 개발했다. 당시 인터넷 환경에서 동영상을 비교적 빠르게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며 창업과 동시에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유튜브는 창업 이듬해인 2006년 구글에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3562원)에 매각됐다.
유튜브가 인수 후 곧바로 구글의 든든한 수익원으로 부상한 것은 아니다. 유튜브는 2009년까지 연간 4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졌지만, 2010년 흑자로 돌아서며 효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테크 업계에선 구글의 지원이 아니었으면 유튜브가 지금처럼 성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모펫네이선슨은 지금의 유튜브가 구글의 자회사가 아닌 별도 기업이었을 경우, 그 가치는 4750억~5500억(약 7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때보다 가치가 333배 상승한 것이다. 현재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웹사이트로 꼽힌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날 기준으로 20조편이 넘는 영상이 업로드 됐다.
유튜브는 지난해 542억 달러(약 77조 3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97억 달러의 디즈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매출이다. RBC캐피털 마켓의 수석 분석사 브래드 에릭슨은 “유튜브는 구글이라는 기업 내에 있어서 크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구글이 검색 등 다른 사업에서 얻은 데이터를 광고 타겟팅에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구글이 검색에 이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도 독점을 하고 있다는 판결을 받은 가운데, 최악의 경우 구글에 유튜브를 분사하라는 명령이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주 미 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 기술 시장 3개 부문 중 2개에서 불법 독점을 하고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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