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23일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 행사에서 자사 소버린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통괄이 22일 '네이버클라우드 테크밋업'에서 자사 추론모델과 협업도구 노션을 MCP 기반으로 연결한 AI에이전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팀 네이버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온서비스AI(On-Service AI)'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새로운 오픈모델과 추론모델로 AI에이전트 중심의 글로벌 AI기술 흐름에 대응하면서 소버린AI 실현을 위한 AI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역삼 네이버스퀘어에서 '테크밋업' 기자간담회를 개최, 자사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 경량모델(SLM) 3종을 공개하고 신규 추론모델도 상반기 내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사는 연례 컨퍼런스 외엔 최초로 AI모델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가끔 하는 외식 같이 단지 멋진 모델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먹는 밥처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모델은 그 규모나 활용 측면에서 고려할 게 많다"면서 "팀 네이버는 이런 온서비스AI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며, 추론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발표한 경량모델 3종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를 24일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한 국내 주요 오픈모델과 달리 상업 목적으로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가중치도 공개하며, 이용목적이 네이버 이익에 반하지 않아야하는 등 자체 라이선스 체계를 적용하나 그 외엔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팀 네이버 내에서도 AI모델 중 매개변수(파라미터) 30억개(3B) 이하 모델 이용 비중이 42%에 달할 만큼 경량모델은 비용효율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량모델 3종 중 3B 모델은 이미지·영상 정보도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모델이고, 다른 두 '초경량모델'도 애플리케이션이나 엣지 등에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언어능력을 갖췄다. 회사의 내부 테스트에 따르면 한국어 기준 3B모델은 GPT-4o, 1.5B모델은 챗GPT 초창기, 0.5B모델은 구글 버트에 준하는 수준이다.
나아가 네이버클라우드가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모델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더 정확한 답변 생성을 넘어 시각·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그간 개발해온 하이퍼클로바X의 각종 능력이 함께 고도화된 게 강점이다. 이를 위해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과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 등 표준 연결도 지원, 각종 도구·서비스의 AI에이전트 전환·확산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의 멀티모달리티를 음성까지 확장, 음성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상반기 내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감정이 담긴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을 지원하며,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AI 대화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지 생성 서비스의 경우 이미 기술은 준비됐으나 충분한 품질을 확보하고 검증을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은 "우리가 미래라 생각했던 AI가 이젠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모든 서비스의 AI에이전트 전환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스탠퍼드 HAI 연례 보고서에서 자사가 주요 모델 중 거론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그간 우리 기술력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우리에게 기술이나 인재가 없는 게 아니다. GPU가 부족하고, 경제규모에 따라 AI 수요가 차이 날 뿐이다. 정부 등에서 이런 점을 도와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소버린AI를 온전히, 지속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클라우드 플랫폼, AI 모델 및 서비스까지 풀스택을 갖춘 곳은 미국과 중국 외에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중 기술패권 다툼이 치열해지고 세계적 갈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소버린AI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보안·안보 관련해선 이제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동남아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소버린AI 의지는 강하나 기술적 기반이 충분치 않은 곳인데, 조만간 우리가 이곳에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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