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칼날' 등 스킬 간 밸런스, 스테이지 난도 조정 필요
"익숙한 맛의 뱀서라이크에 삼국지 스킨을 씌웠네"
우당탕탕 삼국지는 모바인이 개발한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으로, 25일까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류의 게임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뱀서라이크'라고 불린다. 플레이어에게는 간단한 이동 조작만 요구하는 로그라이크다. 쉽게 생각해 '탕탕특공대' 류의 게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국지, 정사 아닌 연의 베이스다. 게임은 유관장 3형제의 도원결의로 시작한다. 도원결의, 황건적 발호, 십상시의 난 등 간단한 사건을 대화 컷신으로 요약하고, 이후 스테이지에 진입해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삼국지 원작을 모른다면 딱히 흥미도 관심도 갖기 어려운 컷신과 연출이다. 오히려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귀엽게 데포르메된 캐릭터들에 흥미가 갔다. 이미 삼국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장각이나 동탁, 여포 등 삼국지 초반 빌런들도 꽤 귀여운 디자인으로 나온다.
- 조작 방식 자체는 단순하지만 기믹이나 패턴이 있어 쉽게 클리어되진 않는다
조작은 매우 단순하다. 적을 피해서 이동하고 있으면 이동 방향으로 자동 공격이 나간다. 적과 충돌하면 체력이 감소하고, 적의 탄막 기술을 맞아도 체력이 감소한다.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서는 적절하게 회피하며 적을 모두 처치하거나 제한 시간을 버텨야 한다.
적을 처치하면 경험치가 드롭되는데, 이 경험치를 일정 이상 습득하면 캐릭터 스킬을 강화 가능하다. 스킬 강화 카드는 랜덤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효율적인 스킬 트리로 강화할 수 있다. 물론 운이 나쁘면 원하는 스킬 대신 엉뚱한 스킬만 주구장창 올라간다.
슈팅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기자도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어렵지 않았다. 적에게 부딪히거나 포위되지 않도록 회피하면 알아서 탄막이 발사된다. 단 이동 방향으로 나가는 스킬은 원하는 방향 타깃팅이 꽤 까다롭다. 대부분 멀리 물러나는 무빙이 많아 적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가 잦다.
회전 칼날이나 장판, 화살탑, 단검 등 조작과 상관 없는 투사체 공격이 효율적이다. 특히 회전 칼날 강화가 뜨냐 안 뜨냐에 따라 스테이지 난도가 크게 좌우됐다. 6챕터에서 한 번 고비가 왔었는데 초기화 후 회전 칼날 위주로 세팅하자 언제 그렇게 쩔쩔맸냐는 듯 수월하게 진행했다.
- 컷신은 나름대로 귀엽고 플레이 방식은 익숙하다
스펙업은 기본적인 장비, 이동 속도와 체력을 올려주는 말, 스킬이 강화되는 병법서로 분산돼 있다. 장수 뽑기도 있지만, 장수 자체의 스킬보다 다른 스킬들의 밸류가 높았다. 기본 지급되는 유비를 포함해 3명의 장수로 분대 편성이 완료된다면 굳이 다이아를 들여 뽑을 필요는 없다.
스테이지마다 새로운 기믹이나 사용 가능한 스킬이 추가되고 적의 체력과 공격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재미가 쏠쏠했다. 단 자석 없는 초반 아이템 획득 범위가 매우 좁고, 부딪혀도 분열하지 않는 매 등 스킬 구현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있다.
타 스킬 대비 회전 칼날의 압도적인 DPS, 스테이지 스킬에 비해 유의미해 보이지 않는 장수 스킬, 16챕터 보스 하후연 패턴 등 스킬 밸런스나 스테이지 난도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모처럼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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