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데라 글로벌 리더 조사
1500명중 96% 1년내 확대 계획
적용 시스템·기기 등 확장성 커

에스원 R&D센터 연구원이 지능형 CCTV에 탑재된 AI에이전트를 시연하고 있다. 에스원 제공

차세대 메인프레임 IBM z17. IBM 제공

이지은 한국IBM 전무가 21일 열린 간담회에서 자사 기업용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IBM 제공

올해의 IT업계 화두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흔히 쓰이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들을 넘어 메인프레임과 CCTV까지 연결고리가 확대되는 추세다. AI에이전트는 주어진 명령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동적인 SW로 통용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클라우데라가 21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의 기업 IT 리더 약 1500명 중 96%는 향후 1년 내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 절반은 전사적으로 대규모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7%는 지난 2년 이내 AI 에이전트를 도입했으며, 이 중 21%는 최근 1년 이내에 도입했다고 답변했다. AI에이전트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의 경우 △금융·보험분야 이상거래 탐지(33%) △제조분야 불량 감지(38%) △소매·이커머스 분야 수요 예측(44%) △헬스케어 분야 환자 모니터링(50%) △통신업계 고객 지원(33%) 등에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본관리(HCM) 등 기업 IT시스템에도 AI에이전트가 연결되고 있다. SAP,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등 각 영역의 글로벌 선도기업들도 AI에이전트를 앞 다퉈 내놓는 상황이다. 또 이들은 인사·재무 등 각 업무영역에 쓰이는 AI에이전트들에 대해 자사 플랫폼이 오케스트레이터를 맡는 형태로 전략을 취하는 추세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도 생성형AI 플랫폼을 내놓고 유사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에이전트가 적용되는 시스템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AI PC 등 엣지단은 물론, 대규모 레거시 시스템의 상징인 메인프레임까지 AI가 스며든다. IBM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메인프레임 'IBM z17'을 올 6월 출시 예정이다.

다중 모델 AI 기능, 데이터 보호를 위한 새로운 보안 기능, 시스템 사용성 및 관리 개선을 위한 AI 툴을 도입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250개 이상의 광범위한 AI 활용사례를 제공한다.

일상에서 접하는 기기에도 AI에이전트가 접목된다. 최근 에스원은 자사 지능형 CCTV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해 선보였다. 이 AI CCTV는 △위급상황 발생 시 표준 운영절차(SOP) 안내 △대화형 영상 검색 서비스 △대화형 CCTV 제어 서비스 등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지능형 CC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위험 상황을 스스로 감지, 사용자에게 설명하고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시한다. 또 영상 검색부터 재생·이동·저장까지 음성 명령만으로 가능하다.

IBM이 2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는 인사, 재무, IT 서비스, 마케팅 등 70개 이상의 업무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AI에이전트를 통해 인사(HR) 부문에서는 휴가 신청, 급여 명세,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단순 업무의 94%를 자동화했다. IT 서비스 부문에서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주요 IT 이슈의 80%를 해결, IT 지원팀의 통화 및 채팅량을 70% 줄이는 성과를 냈다. 고객 지원 부문에서는 AI가 문의의 70%를 자동 처리하고 있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BM 왓슨x 플랫폼을 활용한 AI와 자동화를 전사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했다"며 "그 결과, 2023년 1월 이후 약 2년간 35억달러(약 4조9595억원9000억원)의 생산성 향상을 이뤘고, 기업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지표 중 하나인 자유현금흐름은 127억달러(약 17조9959억원)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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