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수디르만컵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사진제공/요넥스)
27일 세계혼합단체전 샤먼서 개막
허벅지 재활 안세영, 대표팀 명단 포함
박주봉, 한국 감독 데뷔 무대 관심
〔김경무의 ‘아이 러브 라켓스포츠’〕배드민턴 팬들이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국제대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수디르만컵(Sudirman cup)으로 잘 알려진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인데요. 오는 27일부터 5월4일까지 중국 샤먼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펑후앙 짐나지엄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16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진행됩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최 권위의 대회로 2년마다 열리는데, 올해는 더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한국대표팀이 박주봉(61) 감독 체제로 재편돼 새롭게 출발하고, 안세영(23·삼성생명)이 허벅지 재활훈련 뒤 처음 나오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항전으로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5게임을 치러 승부를 가리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의 아버지 딕 수디르만(Dick Sudirman)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 1989년 시작된 대회라고 하네요.
<사진> 박주봉 신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협회 SNS를 통해 박주봉 감독과 안세영 등 수디르만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단 명단과 경기 일정, 역대 성적 등을 자세히 공지했습니다.
한국은 대만 캐나다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르며, 4개 각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돼 우승팀을 가립니다.
수디르만컵은 안세영이 우승하지 못한 대회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다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까지 금메달 감격을 맛봤던 안세영으로서는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일 겁니다.
오랜 일본대표팀 감독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박주봉 감독으로서도 데뷔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 자신의 리더십을 인정받고 싶을 겁니다. 물론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출신 로니 아우구스티누스 여자단식 코치가 전담합니다. 남녀복식은 각각 김상수 이경원 코치, 남자단식은 정훈민 코치가 지도합니다.
198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디르만컵이 시작된 이후, 한국은 모두 4차례(1991, 1993, 2003, 2017년)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특히 강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7년 호주 골드코스트 대회(제15회) 때는 7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결승에서 잡고 14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한국은 안세영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포진한 여자단식을 비롯해, 서승재(삼성생명)-김원호(삼성생명) 강민혁(삼성생명)-기동주(인천국제공항)의 남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인천국제공항) 공희용(전북은행)-김혜정(삼성생명)의 여자복식,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의 혼합복식이 세계 정상권이어서 이번에 우승을 노려볼 만도 합니다.
전혁진(요넥스)과 조건엽(성남시청)이 포진한 남자단식이 약한 게 아쉽긴 하지만, 남자단식 남녀복식이 강한 중국과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배드민턴이 8년 전 호주 골드코스트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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