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절대강자’ 두산의 챔피언결정전 10연패냐. ‘신흥강호’ SK호크스의 새로운 챔피언 등극이냐.
두산의 김연빈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HA
SK호크스의 이현식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HA
정규리그 1위팀 두산과 2위 SK호크스가 오는 21일과 23일, 26일 사흘간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3전 2선승제로 열린다.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0승 5패 승점 4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SK호크스는 16승 1무 8패 승점 33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두 팀은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즌에는 다섯 번 맞붙어 두산이 4승 1패로 훨씬 앞섰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 두산은 130골(평균 26골)을 넣었고, 118골(평균 23.6골)을 내줬다. 이는 이번 시즌에 기록한 678골(평균 27.12골)과 598실점(평균 23.92골)에 비해 골은 많고 실점은 엇비슷했다. SK호크스를 상대로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SK호크스는 118골(평균 23.6골)을 넣고 130골(평균 26골)을 내줬다. 이번 시즌에 기록한 663골(평균 26.52골)과 623실점(평균 24.92골)에 비해 골은 적고 실점은 많았다. 공수에서 모두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이번 시즌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에는 5전 전승을 기록했고, 2라운드에 SK호크스에 패할 때까지 8연승을 달렸다. 3라운드와 4라운드도 1패 씩만 기록하며 중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5라운드 초반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으며 여유 있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이후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2연패를 당한 것이 유일한 연패였을 정도로 특별한 위기 없이 시즌을 마쳤다.
이에 비해 SK호크스는 1라운드에 유일하게 두산에 패하고 2라운드에 4연승을 거두며 팽팽하게 선두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 3연패 등 1승 4패에 그치면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4라운드에 3승 2패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남시청과 끝까지 2위 경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5라운드에 4연승을 거두면서 2위를 확정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김연빈이 118골(4위), 정의경이 102골(6위), 이한솔이 86골, 강전구가 81골, 김진호가 71골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득점 패턴을 보였다. 골키퍼 김동욱이 146세이브에 37.82%로 방어율 1위에 올랐고 김신학도 161세이브(34.55%)를 기록하며 철벽 방어를 선보였다.
SK호크스는 이현식이 116골(5위), 장동현이 86골, 주앙이 82골, 하태현이 75골, 김동철이 49골을 기록하는 등 고른 득점을 올렸다. 브루노 골키퍼는 224세이브(36.48%)를 기록,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챔피언 결정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두산 윤경신 감독과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의 전략 싸움이다. 두 감독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전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등 치열한 벤치 경쟁을 펼쳤다.
10연패를 노리는 두산 윤경신 감독은 “SK호크스가 막강해졌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고 젊기 때문에 분위기를 타면 쉽지 않을 거 같다”면서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고, 10연패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안 했던 전술도 준비 중이고 획기적인 작전으로 한번 해보겠다”며 “마무리가 중요한데 준비 잘해서 10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행복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던 부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다시 좋은 기회가 왔으니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두산이 경험이 많고, 우승한 이력도 있고,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힘들 거라는 건 알고 있다”며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부담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훈련했던 것들이 표현된다면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