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니케 ‘고뇨’의 시선으로 바라본 승리의 여신: 니케 2.5주년
레벨 인피니트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어느덧 출시 2.5주년을 맞았다. 독특한 슈팅 전투와 매력적인 캐릭터, 감정을 건드리는 시나리오 구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탄탄해졌고,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입소문을 타며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 내 변화도 뚜렷하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이벤트, PvE 및 PvP 콘텐츠를 추가했고, 2주년을 기점으로 메인 스토리의 전개가 가속화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놓치면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이 점차 확장되며 신규 및 복귀 유저의 유입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각종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에는 캐릭터 리뷰, 육성 가이드, 스토리 정리 등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되며 유저 간 소통이 더욱 활발해졌다.
특히 니케는 개별 캐릭터의 설정과 서사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이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스트리머들의 역할이 크다.
그중에서도 '고뇨'는 팬들 사이에서 '남자 니케'로 단단한 입지를 다져온 대표 스트리머다. 특유의 센스 있는 입담과 리액션으로 스토리 실황부터 뉴비 가이드, 캐릭터 성능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소화해 많은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게임톡은 오랜 시간 니케와 함께하며 깊은 애정을 보여준 스트리머 고뇨와 함께 니케의 매력과 앞으로의 기대, 그리고 개발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방송에서 다양한 니케 콘텐츠를 진행하는 스트리머 '고뇨'
Q. 다양한 모바일 게임 중에서 니케를 주력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니케의 강점은 무엇인가?
정석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매력적인 일러스트다. 그런데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 보면 단순히 그림체만 좋은 게 아니다. 스토리도 탄탄하고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게임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 남자 니케라는 별명이 있다.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니케라고 하면 정말 기계처럼 살아야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막상 일상생활은 마음 가는 대로 하는 편이다. 그래도 지금은 하나의 아이덴티티처럼 자리 잡아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완전히 익숙해지진 않아서 직접 '남자 니케'라고 말하긴 좀 어색하다.
Q. 니케를 플레이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스토리는?
메인 스토리 34챕터와 라피의 레드 후드 신년 스토리가 가장 인상 깊었다. 길고 긴 1부 여정 끝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구성이었고, 라피가 게임을 대표하는 간판 니케라는 점에서도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다.
- 라피와 레드 후드 이야기를 풀어낸 34챕터 메인 스토리
Q. 지휘관과 랩쳐 퀸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추측한다면?
지휘관과 관련된 떡밥이 최근에 몇 가지 등장했다. 개인적으로 실험으로 탄생한 강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강화 인간이 아니라 니케들을 지휘하고 통솔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존재 아닐까 싶다.
비정상적인 회복력과 언체인드로 이뤄진 피, 이벤트 스토리 대사 등을 고려하면 특별하게 만들어진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거의 모든 니케들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모습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랩쳐에게 퀸이 있다면 니케에게는 '킹'과 같은 존재가 필요해서 만들어진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랩쳐 퀸의 모습은 2주년 이벤트 스토리 올드 테일즈에서 잠깐 등장했다. 누가 봐도 인간이 만든 기계 같은 외형이었고, 그 퀸이 스테이션을 분리해 지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게 된 상황도 흥미롭다.
지상에 새로운 퀸이 필요해졌고 그 역할을 릴리바이스의 머리로 머리로 대신하고 있다는 가설이다. 해당 가설이라면 릴리스의 바디와 관련된 떡밥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이런 전개를 보면 퀸은 일종의 여왕벌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일반 벌들이 여왕벌 없이는 유지될 수 없듯이 랩쳐 역시 퀸 중심으로 움직이는 생태계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
Q. 스토리상 라피 이후 아니스가 오버스펙 후보로 예정됐다. 아니스 다음 오버스펙 니케는 누가 된다고 보는가?
아니스 다음이라면 자연스럽게 네온이 떠오른다. 네온은 생각보다 핵심적인 떡밥을 많이 품고 있는 니케라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다. 에닉과 관련된 니케도 유력 후보다.
24챕터 스토리에서 "현재 방주에는 강한 물리력을 가진 방위 시설이 부족하다"며 규격 외의 니케 2기를 만들겠다는 에닉의 대사가 나온다. 해당 스토리 이후로 2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에닉이 만드는 규격 외의 니케가 오버스펙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Q. 향후 어떤 스토리가 전개됐으면 좋겠는가?
방주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최근 지속적으로 방주와 관련된 떡밥이 이벤트 스토리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막상 방주 스토리 자체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해머링의 머리, 식스오, 리버린 등등 다룰 문제가 많다.
한편으로는 레비아탄이나 베히모스처럼 매력적인 헬레틱들이 플레이어블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지상 스토리와 포비스트 관련 스토리도 관심이 크다.
- 시종일관 빌런을 외치는 메티스 스쿼드 소속 '드레이크'
Q. 니케에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와 그 이유는? 그리고 향후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가 추가되기를 기대하는가?
개인적으로 드레이크, 마스트 같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같이 있으면 힘이 나고 재밌는 타입을 좋아하는데 두 캐릭터가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딱히 떠오르는 건 없다.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니케가 출시되고 있고 그중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최근에 출시된 브래디만 봐도 그렇다. 외형이나 성격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캐릭터인데도 실제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유저 취향은 계속 바뀌고 예상 못 한 포인트에서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어떤 스타일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보다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더 크다.
Q. 최근 성능 캐릭터 출시 빈도가 늘어났는데, 해당 캐릭터들을 활용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매우 공감한다. 다른 수집형 게임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으나 니케는 유독 신규 캐릭터 출시 주기가 짧아서 유저들이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출시된 성능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특정 우월 코드 타이밍에만 잠깐 쓰이고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구조를 하루빨리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 개발자 노트에서 상시 오픈하는 솔로 레이드가 언급됐는데 콘텐츠 부족 문제가 해결될지 잘 모르겠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Q. 2.5주년 픽업으로 세이렌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성능 면에서 어떤 니케로 출시됐으면 좋겠는가?
예전부터 많은 유저들이 바라왔던 쿨타임 감소, 힐, 버프를 모두 갖춘 니케로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에 2, 3버스트 캐릭터는 많이 출시됐는데, 1버스트는 조합 압축성을 지닌 캐릭터가 부족하다. 유틸을 꽉 채운 니케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년 니케의 임팩트를 고려하면 색다른 콘셉트를 지닌 3버스트 딜러도 괜찮을 것 같다.
- 고뇨가 예측한 세이렌 스펙
Q. 2.5주년을 기점으로 니케가 지속 가능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있다면?
요즘은 대부분의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유저들과 소통에 신경 쓰고 있다. 경쟁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유저 피드백의 빠른 반영이 당연한 흐름이다.
니케도 아예 소통을 안 하는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 특성 때문인지 소통 속도가 빠르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에 공개된 개발자 노트는 내용 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이전부터 쌓여 있던 불만이 너무 오래 방치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요즘은 비슷한 장르의 서브컬처 게임들이 라이브 방송이나 실시간 피드백을 통해 유저들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있다. 다른 게임과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티라도 내줬으면 좋겠다.
Q. 2.5주년에 유입될 신규 유저들에게 꿀팁 한 가지만 소개 부탁한다.
리세마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초반에 어떤 캐릭터를 갖고 시작하느냐에 따라 스테이지 진행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 시간을 조금 투자하더라도 리세마라로 좋은 유닛 확보하고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처음만 고생하면 나중에 훨씬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Q. 개발진에게 전달하고 싶은 피드백이나 개선 요청사항이 있다면?
로딩 속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특히 몇 달 전부터 로딩 속도가 굉장히 길어졌다. 미니 게임, 이벤트 스토리 등 콘텐츠가 쌓인 탓으로 보인다. 최대한 빨리 개선돼서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싶다.
- 무리한 픽업 일정과 완성도 떨어지는 스토리로 호불호가 갈린 에반게리온 컬래버
Q. 니케와 관련해 도전해 보고 싶은 방송 콘텐츠가 있다면?
니케 스트리머들과 함께 솔로 레이드 대회를 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만, 스트리머마다 캐릭터 육성 상태가 너무 상이해서 힘들어 보인다. 어떤 방법이 있을지 고민 중이다.
Q. 에반게리온 컬래버는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컬래버 전반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궁금하다.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게 이유다. 개인적으로 에반게리온은 구작과 신작을 모두 챙겨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다. 컬래버레이션 소식이 발표됐을 때 니케의 세계관과 제법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니케의 강점인 디자인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무리하게 이어진 픽업 일정과 완성도 떨어지는 스토리까지 겹치면서 니케만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Q. 개인적으로 원하는 컬래버레이션이 있다면?
디자인과 설정만 잘 맞추면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총을 사용하는 IP와 진행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소녀전선이나 블루아카이브 같은 서브컬쳐 게임이면 좋겠다.
- 6월 예정된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레이션
Q. 6월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가 예정됐다.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장할 만한 여성 캐릭터 수가 많지 않다. 주인공 이브와 타키, 릴리, 레이븐 정도가 끝이다. 이외에 여성 캐릭터는 비중이 너무 작아서 등장 가능성이 낮다. 4명의 캐릭터 중에서 굳이 꼽자면 이브가 가장 기대된다.
Q.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출시되면 플레이할 의향이 있는가?
물론 플레이할 예정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 구매를 고민할 정도로 기대했던 게임이다. 캐릭터나 세계관도 취향에 딱 맞아서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PC로 나온다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테니 꼭 해볼 생각이다.
Q. 니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는?
라스트 킹덤 메인 OST인 'The Clarion Call'이 가장 인상 깊었다. 공연 피날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아마 대부분 비슷하게 답변하지 않을까.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니케가 벌써 2.5주년이라는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두 2.5주년 픽업 캐릭터는 10회 만에 꼭 뽑을 수 있길 바란다.
as7650@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주 일요일 밤 0시에 랭킹을 초기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