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분기도 ‘실적 부진’ 예상
크래프톤·넥슨·넷마블 반등과 상반된 모습
신작 출시 여부 영향…하반기 ‘아이온2’ 전력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국내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1분기에도 이렇다고 할 신작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적자 전환에 이어 여전히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등이 신작 공세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한때 100만원을 웃돌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3만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7% 줄어든 3673억원, 영업이익은 66.8% 줄어든 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진행한 대규모 희망퇴직 등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12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또한 1092억원을 기록해 창사 26년 만에 첫 연간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예상 실적 부진은 크래프톤, 넥슨, 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와 상반된 모습이다. 크래프톤 1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6% 증가한 7902억원, 영업이익은 23.4% 늘어난 3834억원으로 전망된다. 넥슨 1분기 예상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오른 1조1296억원, 영업이익 또한 20% 증가한 3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소프트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노조 집회 [엔씨소프트 노조 제공]
지난해 2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한 넷마블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한 13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81% 늘어난 2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으로는 다른 게임사와 달리 신작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이번 1분기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넥슨은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버서커:카잔’, 넷마블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를 내놓으면서 신작 공세에 나섰다.
특히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달 26일 출시 6일 만에 국대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초반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넷마블이 지난 3월 20일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 포스터 [넷마블 제공]
반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하반기 ‘아이온2’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지식재산권(IP)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 장르 외 개발 경쟁력 없어, 중국 게임사와 신작 경쟁도 벅찬데 투자 분야에서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남은 것은 아이온2로, 이 작품 성공 여부에 따라 26년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때 ‘국민 황제주’로 불렸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10만원대로 추락했다. 지난 2021년 엔씨소프트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섰지만, 18일 종가 기준 13만8500원으로 대폭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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