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 등 공약을 내걸고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김경수·김동연 후보에 이어 유력 주자인 이 후보가 ‘세종 대통령 집무실’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세종 행정수도론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청의 심장이 뛰어야 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이 살아난다.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대전은 세계적인 과학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9일 당 권역별 순회 경선이 시작되는 충청권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이 후보는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완전 이전은 곧 행정수도 이전인데, 여기엔 사회적 합의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세종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공약보다는 신중해진 모습이다. 이 후보는 세종 집무실 건립 때까지 어디를 대통령 집무실로 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 후보 경선 캠프의 강훈식 총괄본부장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현행법 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면서도 “(대통령실) 완전 이전은 수도 이전에 가깝고, 국민적 동의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만 가능한 개헌과 맞물려 있어 더 자세한 입장은 이 후보가 토론회 등에서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2019년 이후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다. 대전과 충남 혁신도시에는 지역 경쟁력을 고려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충북 혁신도시는 중부 내륙의 성장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연구특구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 전환 △충청권 첨단산업벨트 조성 △환화해권 해양관광벨트 조성 △청주공항 확장 등의 공약도 함께 내놨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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