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우주 인터넷 시대] ⑤ 강희숙 KT SAT 서비스본부장 인터뷰

[편집자주] 일론 머스크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국내 법인 설립 2년여 만에 상용화를 앞뒀다. 영국 '원웹'에 이어 아마존 '카이퍼'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가올 6G 시대 저궤도 위성이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국내 민관군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협력을 모색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저궤도 위성산업의 현황과 미래 시장 전망을 살펴본다.

강희숙 케이티샛 서비스기획본부장. /사진=케이티샛

민간에서 스타링크 국내 상용화를 가장 반기는 곳은 해운업계다. 수개월간 먼바다에 나가 있는 청년 선원들이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디지털 단절'에 괴로워하는 만큼, 선원 복지로 스타링크를 제공해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스타링크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케이티샛(KT SAT)의 해양위성통합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이 선박 100대를 수주한 건 이런 기대감을 방증한다.

엑스웨이브원은 정지궤도인 무궁화위성에 저궤도 위성인 스타링크, LTE 모바일 통신 등 다수의 네트워크망을 병렬로 연결해 끊김이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강희숙 케이티샛 서비스기획본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정지궤도 위성만으론 1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가 나지만 엑스웨이브원을 쓰면 최대 350M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스타링크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출시 두 달 만에 100대를 수주했다. 구인난을 겪는 선사 고객에게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궤도 위성을 보유한 케이티샛은 △스타링크 △원웹 △리바다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가올 6G 시대엔 지상뿐 아니라 해양·공중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가능케 하는 저궤도 위성이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어서다. 해외 기업도 지상망과 위성망을 동시 갖춘 KT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다.

강 본부장은 "스타링크와 원웹 외에도 대부분의 글로벌 저궤도 위성업자와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스타링크·원웹 상용화에 이어 2026~2028년 국내 출시를 준비하는 글로벌 사업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케이티샛의 강점은 다중궤도(Multi-orbit) 위성통신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넓은 커버리지에 끊김이 없는 최저보장속도를 제공한다. 여기에 저지연·고속통신이 특징인 저궤도 위성을 더해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강 본부장은 "재난 상황이나 해상·항공에선 끊김이 없는 통신이 중요한데, 다중궤도 위성망은 한쪽에 통신장애가 발생해도 이중화로 연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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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자체 저궤도 위성 기술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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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숙 케이티샛 서비스기획본부장. /사진=케이티샛

저궤도 위성은 막대한 개발비가 들다 보니 민간에서 쉽게 뛰어들기 어렵다. 그러나 케이티샛은 중장기적으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강 본부장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되, 중장기적으로 한국형 저궤도 위성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국내외 사업자와 저궤도 위성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한편에선 저궤도 위성 개발 경험이 전무한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란 어려울 것으로 본다. 특히 제조·발사·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스타링크에 대항하기 늦었다는 평가다.

이에 강 본부장은 "단기간 내 자체 저궤도 위성통신을 준비하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장기적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될 분야이고, 6G 표준논의가 시작된 만큼 민관군이 힘을 모아 기술을 육성하기엔 늦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는 위성체, 발사체 등 하드웨어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나 서비스 분야에서도 수요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와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돼 추가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해외 사례처럼 국가재난통신망 등에 위성통신을 적극 활용한다면 국내 기술 상용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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