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심플하지만 깊이 있는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인기몰이
1인 개발 인디게임 '스케줄1'은 마약 제작과 유통을 테마로 한 마약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타이틀 이름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에서 가장 위험한 불법 약물을 규정한 등급에서 따왔다. 장르에서 알 수 있듯이 GTA처럼 범죄를 테마로 한 게임이다. 당연히 청소년 이용 불가다.
스케줄1은 1인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인데도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최대 동시 접속자 45만 명 이상을 달성했고,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등 굵직한 대작들을 제치고 현재 스팀 최고 인기 게임 3위를 유지 중이다.
평가도 상당히 좋다. 12만 개 이상의 리뷰 중 무려 98%가 긍정표를 던져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을 받았다. 게임 완성도는 물론 인디 게임 특유의 저사양 스펙으로 접근성도 매우 좋고, 멀티플레이로 함께 즐기기 매우 적합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마약 카르텔이라는 어찌보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를 거침없이 다룬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범죄를 테마로 한 '잘' 만든 게임은 GTA 시리즈를 제외하면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소재만으로 성공했다고 치부하기엔 이르다. 범죄 시뮬레이터 장르의 게임은 꾸준히 나오는 아이템이다. 결국 게임인 이상 '재미'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 최고 동시 접속자 45만 명 이상을 달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구조적으로 심플하지만 높은 자유도와 깊이 있는 게임성
-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쓸게 많아 시간이 훅 지나갈 정도로 몰입감이 깊다
스케줄1은 대마초 재배부터 공정, 그리고 돈세탁까지의 과정을 게임적으로 잘 풀어냈고, 총기를 이용한 전투나 각 조직간의 세력 다툼 등 높은 자유도를 보이면서도 깊이 있는 게임성을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진지함보단 유머러스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픽도 그저 그렇고, 콘텐츠 하나 하나만 따지면 특출난 건 없지만, 기본기가 워낙 탄탄하니 게임 자체가 그냥 재밌다. 점직적으로 새로운 씨앗이나 장비가 해금돼 계속 새로움을 선사하고, 경찰과 적대 세력, 그리고 흥정까지 적당한 긴장감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놓고 봐도 상호작용이 상당히 잘 구현돼 있다. 대마초 재배만 해도 씨앗 심기, 흙 덮기, 그리고 물을 주며 가꾸는 등 하나 하나를 공들여 키우게끔 만들었다. 또한, 수확하고 제조해 포장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관리해줘야 한다.
- 처음에는 직접 배달까지 뛰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노가다성이 꽤 짙은 공정 과정이지만 이러한 세심한 상호작용이 게임에 더욱 몰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고객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단속을 피해 움직이는 스릴도 상당하다.
주간 입금 한도라는 시스템은 게임에 맛을 더한다. 일주일에 만 달러밖에 입금하지 못하는 제한이 걸려있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사업체를 이용해 돈 세탁을 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수록 움직이는 돈도 커지기 때문에 꾸준히 세탁을 해주는 요령이 중요하다.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처럼 맨땅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마약왕이 돼 음지를 장악하는 게 최종 목표다. 자금을 불려나가며 직원을 고용하고,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고 자동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 성취감을 조성하고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잘 만든 시뮬레이터 장르의 특징인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하게 된다. 자세한 리뷰는 불필요할 정도로 게임의 구조는 간단하지만, "이것만 하고 꺼야지"를 반복하며 계속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돈을 벌어 장비를 갖추고
-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며 규모를 점점 키워가게 된다
■ 인디 게임치고 비싸지만 아깝지 않다
- 분업해 게임을 즐기기에는 이만한 게임이 없다
스케줄1은 시스템적으로 복잡하거나 난도 자체가 매우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이들도 무난히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 인터페이스적으로도 한눈에 잘 들어올 정도로 잘 만들었다.
멀티 플레이도 꽤 적합하다. 씨앗 재배와 공정, 그리고 배달 등 각자의 업무를 분담해 플레이하기 수월한 덕분이다. 플레이어마다 입금 한도가 별개라 친구에게 대신 입금을 부탁하는 방식을 이용할 수 있어 자금 운영의 폭도 넓어진다.
아울러 게임 진행도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함께 즐기기 좋다는 점에서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친구들이 있어도 진도가 잘 맞지 않다면 함께 하기 꺼려지기도 한다. 스케줄1은 인원 추가가 게임 진행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최종적으로는 자동화를 통한 대량 생산이 목표다
친구들과 함께 하기 좋다는 점에서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최근 '리썰컴퍼니'를 필두로 멀티 기반의 인디 게임이 흥행 중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게임 구매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반대로 혼자서 스케줄1을 즐기면 다소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재배부터 생산, 배달까지 해야할 일이 산더미지만, 몸 하나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정해진 탓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생각보다 바쁘다.
그럼에도 게임 완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한 번쯤 구매해 즐겨보길 추천한다. 2만 1500원이라는 인디 게임치고 꽤 가격대가 높지만, 돈값하는 게임이다. 공식 한글을 지원하진 않지만, 유저 한글 패치가 있어 큰 지장이 없다.
- 2만 1500원이라는 인디 게임치고 꽤 가격대가 높지만, 돈값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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